살아가는 이야기

흑삼 만들기

뉴도미닉 2009. 1. 27. 11:21

벗님네들, 안녕하신가요?

 

   지난 10월 20일 임진각으로 6년근 인삼(수삼)을 사러 갔었습니다.

임진강 넘어 장단에서 재배한 '개성고려인삼'이라고 선전을 합디다.

이틀간 저가(低價) 판매를 한다기에 새벽에 출발하여 줄을 서서 기다려

10채를 샀습니다.

 

  1채가 750gm이니 총 7.5kg이지요. 1인당 5채 이상은 판매하질 않더군요.

등외, 하품, 중품, 상품, 왕대, 등 급수가 많더라구요.

우리는 중품으로 48만원을 주고 약 85뿌리를 샀습니다.

미리 인삼 나이 감식법을 배워갔는데 내 판단으로도 6년근입디다.

 

   그 인삼으로 홍삼과 흑삼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바로 씻기를 시작했습니다.

실은, 그동안 여러 사람에게 묻기도 하고 인터넷을 전부 뒤저 홍삼 만들기와

흑삼 만들기 공부를 해 두었었습니다.

 

   씻은 인삼을 건조시킨 후 커다란 2단짜리 찜통에 나누어 넣고 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100도에서 시작해서 섭씨 90도 정도로 5시간을 계속 쩠습니다.

제일 힘 든 일은 찜통 옆에서 온도를 90도 정도로 조절하는 것 이었지요.

 

  삼이 식은 다음 조심히 하나식 꺼내 프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2일간 햇빛에 말렸조.

찐 삼이 물컹거리기에 조심히 다루어야 합니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인삼이

찌는 동안 터지기 때문에 온도 조절이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인삼은 금속에 닿으면 약효가 줄어든다고하여 찜판엔 헌겁을 깔았습니다.

 

   2일 말린것을 40뿌리식 다시 같은 방법으로 5시간을 쪘습니다. 그리곤 2일을

건조하고 나머지 40뿌리를 교대로 쪄서 이틀간 말리기를 했습니다.

   세번째 까지는 5시간을 쪘는데 그 후부턴 3시간에서 2시간만 쪘습니다. 물론

2일식 건조시키구요. 이렇게 아홉번을 찌고 말리고 했습니다. 바로 9중9포지요.

장시간 무척 힘 들었습니다. 마지막 건조는 습도 14%미만이 되도록 말려야 합니다.

오늘로서 완전히 흑삼이 완성 되었습니다.

 

   원래 2중2포 내지 3중3포를 하면 갈색이 도는 훌륭한 홍삼이 됩니다.

싸구려 홍삼은 1중1포도 한다고 합니다. 홍삼은 수삼 보다 사포닌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값이 비쌉니다. 그런데, 흑삼은 홍삼보다 사포닌이 7배내지 40배나 많아진다고 합니다.

수삼의 질과 온도 조절 및 건조하는 방법에 따라 사포닌 함유량도 달라지는 것 이지요.

 

   이렇게 녹용 한재 먹는다는 마음으로 흑삼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

홍삼이나 흑삼을 만들어 볼 분이 계실까해서 이 글을 올리는것입니다.

 

   신기한것은 흑삼을 만들고 보니 너무나 예뻐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글쎄 흑삼들이 전부 사람 모양 같아 내 자신도 놀랐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들 입니다.

 

도미닉  씀

20071123 

 

 

 

   9중9포 흑삼 - 1

   9중9포 흑삼 - 2 

 

사진/글:  도미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