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행-4회(7월 5일)
Teluk Duyung 캠프장에서 점심식사
오늘은 늦게 일어났다. 11시에 고깃배가 호텔 비치 앞으로 오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탁 트인 로비에 내려오니 날이
심상치 않다. 돌풍이 심하게 불어 신문지가 날아다닌다. 어제 아침을 먹던 식당으로 내려가니 식당 홀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없다. 전부 실내 식당으로 들어갔고 심한 바람으로 Counter에 있는 서류가 날아다닌다. 배낚시를 할 수
있을지 큰 걱정이다. 세연에게 전화를 해도 받질 않는다. 호텔방으로 되돌아와 기다릴 수밖에...
초조한 가운데 약속시간 15분 전에야 세연이 전화를 했다. 섬 남쪽은 전연 바람이 불지 않는다며 배는 약속시간에
온다고 한다. 다시 준비를 하고 비치로 나가니 이미 배가 와 기다리고 있다. 바람도 좀 약해진 것 같아 배를 탔다.
선장과 인사를 했다. 漢族 말레이시아 사람. TK. Langka 부근에서 낚시를 하다 12시경 Fishing Village에서 김 사장
을 태워 섬 서북쪽 Teluk Duyung 앞바다에서 낚시를 하고 캠프장으로 옮겨 점심을 먹는다는 일정을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호텔 앞 비치를 떠났다. 한국의 서해와 똑같이 이곳 바다도 黃海. 물빛이 무척 흐린 데 서북쪽으로 갈수록
파래진다. 멀리멀리 호텔건물은 사라지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시야에 펼쳐진다. 30여 분 후에 TK. Langka에 도착.
줄낚시를 하였다. 미끼는 꼴뚜기를 잘게 자른 것. 물 깊이는 3-4 미터 정도로 잡히는 고기는 20cm 미만의 잔챙이
뿐이다. 큰 고기를 잡으려면 멀리 나가야 한단다. 잡은 고기는 선장의 지시에 따라 맛있는 놈들만 담고 다 버렸다.
선장이 아이스박스에 음료수와 과일 등을 준비했기에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20여 분 낚시를 하다 Fishing
Village로 김 사장을 태우러 선수를 돌렸다.
12시가 조금 지나 김 사장이 왔다. 시내에서 차를 몰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우리는 다시 선수를 돌려 목적지인
Teluk Duyung 캠프장으로 갔다. 선장은 준비한 점심거리를 내리고 하선 점심 준비를 한단다. 근처에서 낚시하다
1시 30분 점심시간에 맞춰 오기로 약속하고 助手가 이곳저곳으로 옮기며 낚시를 했는데 바다 메기만 주로 잡힌다.
약속시간에 캠프장으로 돌아오니 선장이 한참 고기를 굽고 있다. 양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냄새가
진동한다. 주위에 원숭이가 많다고 하는데 오늘은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는다. 너무도 조용한 야영장이다.
시장해서 그런지 김 사장이 가지고 온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생선회가 제법 맛있다. 선장이 구운 고기맛도
별미 중 별미. 배불리 먹고도 음식이 많이 남았다. 주변 사람들도 한참 점심 식사 중.
오른쪽이 우리가 타고 온 고깃배.
휴식 중 외국여인이 나프킨을 몇 장 달란다. 궁금하였는데 모랫바닥에 깔고 기도를 한다. 무슬림이다. 무슬림은
메카(Mecca)를 향해 하루 다섯 번 기도를 한다고 한다. 문득 호텔방에서 본 벽에 그려진 화살 표시가 생각났다.
메카의 방향표시라고 한다. 종교의 힘을 느껴본 대목이다.
메카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에 있는, 홍해 연안의 도시.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태어난 곳으로
이슬람교 최고의 성지이다.
휴식을 한 다음 짐을 싣고 다시 낚시를 했다. 바람 한 점 없는 무척 뜨거운 날씨. 입질이 영 시원찮다.
4시 가까이 되어 낚시를 마치고 Fishing Village로 돌아와 김 사장 차로 해변 길로 시내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세연이와 연락 호텔 못 미쳐 과일가게에서 만나 Jack Fruit(잭푸릇), Sweet Durian 등 진미의 과일을
배불리 사먹었다. 길에서 파는 즉석 사탕수수 주스도 한 봉지씩 샀으나 배가 불러 반도 못 마시고 버렸다.
김 사장과 헤어져 우리는 세연이 차로 섬 남쪽에 있는 Daorae 식당으로 저녁식사 하러 갔다. 과일로 배가
그득한데 또 맛있는 양고기와 오리고기 요리가 나오니 어찌하리. 손자 정섭의 배탈 원인이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