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행-최종회(7월 8일 1시경 - 7월 11일)
마지막 여행지 Kuala Lumpur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다음 날 잠시 관광을 했던 Kuala Lumpur로 다시 돌아가 관광도 하고 아들네 집에도
들릴 계획이다. 매일 찌는듯한 더위(섭씨 33도-34도)로 걸어 다니기가 어렵지만 건물 안으로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이 나라에선 1년 내내 온종일 냉방장치를 돌리고 있으니 엄청난 전기료가 예상되었으나 실은
국가정책에 의해 전기료가 무척 싸다는 것.
앞으로 이틀동안 손자를 위한 쇼핑도 하고 이슬람사원, 힌두사원 그리고 Petrona Twin Towers 관광은
꼭 하려고 계획은 세웠는데 어떻게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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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오후
부두를 빠져나와 2분 거리의 사무실로 향한다.
1시 15분 Lumut을 떠난다. 리무진 기사가 타고 가는 차가 한국산이라고 말문을 연다. 현지 회사와
합자해서 한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한다고 한다.
지방 도로인데 차도 별로 없고 끝없이 펼쳐진 Palm 나무 숲만 계속된다. 다리 위에서 본 지평선에는
Palm 나무 숲과 하늘만이 맞닿아 있다. 수익이 많아 논밭을 개간하여 이 나무를 심었단다.
여행 중 시골에 들를 기회가 없어 말레이시아 전통 주택을 볼 시간이 없었다. 설명에 의하면 지상에 나무
기둥을 세워 공간을 두고 집을 짓는다고 한다. 그런 집을 달리는 차 안에서 찾아보아도 별로 보이질 않는다.
겨우 몇 집을 찾아 찍어 보았으나 원하는 사진은 끝내 놓치고 말았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Kuala Lumpur 시내로 들어서 KL Tower를 지나 호텔로 간다.
오후 4시 40분 드디어 Corus Hotel에 도착. 미리 연락하여 세연이가 Twin Towers에서 가까운 곳으로
예약한 호텔이다. 잠시 기다리니 세연이 도착했다. 얼마 남지 않은 오늘 일정은
Twin Towers 와 Symphony Lake 관광 그리고 저녁식사가 전부.
우리는 Twin Tower로 갔다.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볼 계획이었는데 오늘 관광은 마감 되었다고 한다.
새벽 7시부터 오는 순서대로 입장표를 배부하니 내일 새벽에 오라고 한다. 하는 수 없어
Twin Towers 앞에 있는 Symphony Lake에서 잠시 머물다 쇼핑몰에 들려 아이쇼핑과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정섭은 여전히 안 좋은 상태인 하루였다.
Twin Towers 앞에 있는 Symphony Lake(kLCC Park 내 분수가 있는 호수)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서 본 Twin Towers 야경
7월 9일
부탁한 모닝콜로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Twin Towers로 혼자 갔다. 7시인데
삼십여 명의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First come, first served' 말만 믿고 7시 정시에 왔는데
그게 아니다. 8시 45분에야 配票 한다니 기가 차다. 1시간 45분을 그것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청바지라도 입고 왔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바닥에 앉기라도 하겠는데...
건축을 전공한 사람으로 꼭 올라가 보고 싶어 포기도 못 했다.
200여 명 가까이 사람들이 모여 경비의 지시로 줄을 줄여가며 기다린다. 겨우 시간이 되어
한 사람에게 5매까지 주는 표(Twin Towers View Ticket)를 받아 11시 예약을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하늘은 비교적 맑고 연한 구름만 떠다닌다. 사진 찍기가 좋은 날이다. Twin Towers 건너편에서
자리를 잡고 막 떠오른 햇빛을 받는 쌍둥이 건물 사진을 수없이 찍었다.
The Petronas Twin Towers(Twin Towers)
1992년 착공하여 1998년에 완공한 88층의 지상 452-meter가 되는 준공 당시 세계최고의 건물.
알젠틴계 미국인 건축가 Cesar Pelli의 설계. 말레이시아 이슬람식 예술을 담고 무슬림교를 반영한
원통형의 건물로 기초의 깊이가 무려 120-meter 나 된다. 이 건물은 사무실 전용으로 아래엔 말레이시아
최대의 Shopping Mall Suria KLCC, 교향악단 등이 있다. 두 탑을 연결하는 Sky Bridge는 지상에서
170-meter 높이에 있는 41층과 42층을 서로 연결하는 58-meter 길이의 2층 공중다리. 41층은 관광객용
그리고 42층은 직원용이다. 41층과 42층 직행 엘리베이터를 포함해 총 78개의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한다.
건물 이름은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PETRONAS의 이름을 따 붙인 것이고 삼성과 극동이 합자하여
Tower #1과 Sky Bridge를 시공하였고 Tower #2는 일본과 미국회사의 합자로 시공되었다.
11시에 다시 와 41층 Sky Bridge로 직행하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사진은 엘리베이터 내부.
Sky Bridge에서 내려다 본 KLCC Park와 주위 건물들
빨간 방문패스를 목에 단 정섭과 진도화가 Sky Bridge에서....
경비에게 부탁하여 찍은 기념사진
KLCC Park에서 본 Twin Towers 의 정면 사진
공원내의 거대한 고목
Tower 아래쪽에 있는 거대한 Shopping Mall 'Suria KLCC'에서 어제 밤 아이쇼핑 하면서 Topman
이라는 옷가게에서 정섭이가 마음에 들어 보아 두었던, 요즘 청소년이 즐겨입는 옷 한 벌을 샀다.
그리고 바로 옆 식당가에 있는 중국식당 Madam Kwan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는데...
바투 동굴(Batu Cave)
점심을 먹고 쿠알라룸푸르에서 13Km 거리에 있는 힌두교 성지인 바투 동굴(Batu cave)로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웃기는 일이 생겼다. 나는 아들이, 아들은 아버지가 점심값을 계산한 것으로
알고 그대로 나와 바투 동굴로 가고 있으니 얼마나 찜찜한지. 전화번호도 모르니 연락도 못 하고...
천정 높이가 100여 미터 되는 바투 동굴은 4억 년 전에 생성된 석회 종유석 동굴로 이곳에 여러
신을 모신 힌두사원이다. 동굴까지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272가지의 죄를 뜻하는 272개의
가파른 콘크리트 계단이 있어 걸어 올라가야 한다. 계단 오른쪽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무르간 상(Murugan Statue)이 있다.
34도의 너무도 뜨겁고 푹푹 찌는 날이다. 바투 동굴 관광은 자세히 하지도 못했다. 진도화는
에어컨을 튼 아들 차 안에만 앉아 있다. 동굴은 정섭이만 올라갔다 왔고 나는 간단한 기념품과
책자를 사고 또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저곳 정신없이 쏘다니기만 했다.
가네샤(Ganesha)는 4개의 손을 가진 사람의 몸에 코끼리의 머리를 한 신(아래 사진 중앙) 이다.
시바 신과 파르바티 여신의 장남으로 태어났고 그의 곧은 성격으로 시바 신의 노여움을 사 시바왕에게
목이 잘렸다가 파르바티 여신의 진노로 지나가던 코끼리 머리를 잘라 붙여졌다는 전설의 신이다.
가네샤 신은 많은 인도 사람에게 시바 신이나 파르바티 신보다 더 숭배를 받는다.
그 신은 상업과 학문의 신으로 역경을 이겨나가고 지혜를 준다고 믿고 있기때문이다.
무르간 상(Murugan Statue)
1,550 입방미터의 콘크리트와 250톤의 철근과 30 리터의 金紛으로 장식한 높이 42.7 미터인 세게에서
제일 높은 무르간像이다. 2006년 1월 29일 제막식을 하였다.
이슬람국립사원(National Mosque or Nasjid Negara)
이제는 이 나라 국교인 이슬람 사원에 들릴 차례이다. 아들차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편하고 도움을 주는 것인지를 많은 여행을 해 본 나와 진도화는 새삼 느꼈다.
다시 쿠알라룸푸르 시내 KL Lake Gardens 옆에 있는 국립사원(National Mosque)으로 향한다.
공원에 들어서니 갑자기 어두워지며 세찬 스콜이 내리기 시작한다. 비를 맞으며 국립사원에 들르니 교도들의 기도
시간이므로 1시간 후에 와야 입장이 된다고 한다. 우리는 길 건너에 있는 이슬람박물관(Muzium Kesenian Islam)을
꽤 비싼 돈을 내고 관람을 했다. 많은 유물과 문헌과 모형 사진들이 이슬람교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나
카메라로 계속 감시하며 촬영이 엄격히 규제되어 한 장의 사진도 찍어오지 못해 무척이나 서운했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사실은 코란(Quran)을 본 순간이었다. 내용이야 아랍어이니 알 수가 없는 것이고,
물론 큰 코란도 마찬가지였지만, 손바닥만 한 책 페이지마다 너무도 정교하게 온갖 색채와 문양으로 예쁘게
장식하고 아랍어 특유의 형상학 적 문자로 글을 쓴 그 코란의 아름다움은 꿈에도 보기 어려운 듯한 감동 그 자체였다.
물론 미묘한 국제 정세로 인해서 엄청난 살인을 우습게 하는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먼 느낌이 들었다.
박물관을 두루 관람하고 나오니 아직 비가 내린다. 우리는 서둘러 국립사원으로 갔다. 주 출입구문이 닫혀
있다. 경비원에게 물으니 뒤출입구를 이용하라고 한다. 뒤출입구로 가니 오늘은 끝이 났다고 문을 닫는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은 항상 바뀔 수도 있는 것. 어찌 하겠는가? 아니면 아닌 것이니...
맥이 풀린다.
국립사원(National Mosque) 건너편에 있는 고풍스러운 옛날 驛舍(The Old Kuala Lumpur Railway Station)
많은 비로 젖은 이슬람 박물관(Muzium Kesenian Islam)현관에서
이슬람국립사원(National Mosque or Masjid Negara)은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도소와 여러
부속실이 있는 아름다운 사원이다. 외관은 고유의 이슬람 예술이 깃든 글자체 문양 벽면에 우산을
편 듯한 지붕과 73미터 높이의 첨탑으로 구성된 멋진 초현대식 사원이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사원 중 하나로 1965년에 완공하였다.
이제는 아들네 집으로 갈 차례.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Jalan Kiara라는 곳인데 많은 고급주택과 콘도(아파트)가 들어섰고 현재도
신축공사가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다.
Jalan Kiara 지역에서 본 콘도와 주택(빌라)
아들이 사는 콘도(아파트)와 현관
손녀 성경이 방 피아노 위에 플룻(Flute)이 놓여 있다. 플룻을 현재 자기 학교에서 두 번째로 잘 부는데
내년에 1인자 언니가 졸업하면 자기가 첫째가 된단다. 장래 희망은 의상 디자이너.
손녀(가운데 줄 왼쪽에서 두 번째) 반 친구들. 지금 월반해서 8학년이다.
- 액자에 낀 사진을 다시 찍은 사진 -
14세인 손녀 성경
15세인 외손자 정섭
정섭이는 외숙모가 저녁 준비하는 것을 구경하고 진도화는 오랜만에 한국방송을 보고 있다.
우리 수진이가 시부모님을 위해 12가지 채소와 돼지수육 등 월남쌈을 준비했다.
특이한 향이 나는 쏘스를 쳐 쌈을 싸 먹는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싱싱한 음식이다.
저녁을 먹고 한 동안 이야기를 하다 수진이 차로 10시 40분경 호텔로 돌아왔다.
7월 10일
아침을 가볍게 먹고 오전 10시경에 Check out. 세연이 왔다. 오늘 아침식사는 세연이 친구가 대접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냥 식사를 산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그나마 아침을
가볍게 든 것이 다행. 그런데 정섭이가 떼를 쓴다. 옷에 맞는 벨트를 Topman에서 꼭 사야겠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점심값을 오늘 주려고 생각 중이었으니 다행이었다. 정섭을 데리고 둘이
Topman으로 가 벨트를 산 후 음식점 Madam Kwan으로 갔다. 10시 반인데 직원이 몇 명밖에 없다.
어제 일을 설명하고 점심값이 얼마인지 물었더니 귀찮은 표정이다. 경리가 안 나왔으니 기다리란다.
세연은 연방 전화를 한다. 친구 내외와 며느리가 아침을 들지 않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11시가 약간 넘어 경리가 나왔다. 계산을 했다. 영업을 하는 식당에서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는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긴 머리만 매만진다. 공연히 불쾌감이 든다. 말레이사에서 처음 느껴본 불쾌감이다.
China Town 유명한 중국집에서 아들 친구인 윤 사장이 산해진미의 요리를 대접하고 또 피로를 풀도록
유명한 Massage 집에서 1시간 반에 걸친 발마사지를 시켜주었다.
보답으로 이곳에서 유명한 다금바리회를 내가 대접하기로 했다. 단골 수산시장에 들러 살아있는 다금바리
5kg을 샀다. Daorae 주방장이 조리한 회와 서더리탕으로 아들네 가족, 친구네 가족 그리고 우리와
같이 말레이시아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였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신도시를 마지막으로 보고 가기로 했는데 저녁식사가 의외로 길어져 시간이 없다.
1시간 걸리는 공항까지 밤 9시경에 도착해야 하는데 벌써 8시 반이 가까워진다. 잠시 만난 아들 친구와 직원들과
작별을 하고 아들 차로 Daorae가 있는 시가지를 뒤로하고 공항으로 떠난다.
9박 1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신이 멍 하다. 짐을 부치고 아들 내외와 헤어졌다.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 이곳저곳을 같이 다녀준 그들이 무척 고마웠다. 덕택에 우리는 너무도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었고 큰 위안이 되어주었다. 그들의 건강과 사업이 번창하기를 빈다.
11시 50분에 공항을 떠난다. 손자 정섭은 이번 여행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였으나
물어보지 않았다. 깊은 잠에만 계속 취해 있다.
이번 여행으로 보고 듣고 느끼며 얻은 것이 무엇인지는 시간이 흐른 한참 후에나 정리될 것이다.
지루한 여행기 끝까지 보아주신 벗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