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오랜만에 개인 주말농장
뉴도미닉
2010. 9. 11. 16:57
밤새 억세게 쏟아지던 비가 점심때가 가까워지면서 가랑비로 변한다. 혹시나 해서
주말농장으로 나갔다. 졸졸 흐르던 농장 옆 냇물이 엄청 불었다. 농장엔 몇 사람이
벌써 나와 가랑비를 맞으며 밭일을 하고 있다.
비가 내려 며칠 들리지 않았던 배추가 말이 아니다. 일주일 전에 심은 배추가
벌레가 뜯어 먹어 앙상하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농부들이 농약을 치는
이유를 보지 않고도 알만하다.
항상 준비해 다니는 핀셋을 들고 한 마리 두 마리 벌레를 잡기 시작했다.
수십 마리를 잡고 나니 허리가 아프다. 그동안 무는 많이 자라 큰 걱정을
덜었으나 배추가 문제. 자주 들려 벌레를 잡을 일이 고민스럽다.
탐스럽게 자란 부추는 다섯 번이나 수확했는데 며칠 후면 여섯 번째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앙상하게 줄기만 남은 어린 배추를 뒤로하고 집으로 가는 발길이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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