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事-冠婚喪祭

올해로 마흔두 번째가 되는 장모님 산소 성묘

뉴도미닉 2010. 9. 16. 18:12

 

고인이 되신지 42년이 되는 장모님 성묘를 올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지난 14일 갑자기

가게 되었다. 선원 일로 바쁜 진도화가 이날 밖엔 시간이 없기도 하고 모처럼 미국에서

몇십 년만의 친구 부부가 고국을 찾아와 27일 새벽 나와 10여 일 동안의 전국 일주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해마다 집에서 정성껏 만든 제물로 성묘를 했으나 이날은 시장에서 제물을 급히 사서

찾아가는 용미리 길은 왜 그리도 밀리는지…. 그렇지 않아도 찜찜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올해로 마흔두 번째 찾는 추석 성묘….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찾아

올 수 있을 것인지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큰 동서가 제주가 되어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리고 다음은 나 그리고 진도화 순서로

잔을 올리는 시간이라야 산 사람에게는 잠깐. 나무 그늘에서 제물로 간단히 요기하고 벌초하는

아저씨를 찾아 사례금을 전하고 나니 진도화가 형부에게 갈비를 사라고 졸라댄다. 

 

한 달 반 전에 들렸던 오봉산이 보이는 송추 가마골 창가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갈비를

요즘 무척이나 피로해하는 진도화가 싹쓸이를 한다. 보약이라도 사주고 싶어도 극구

반대하며 홍삼환이나 들면 된다고 고집불통이다.

 

국책사업에 반대하며 2년여를 데모로 얼룩진 사패산 터널…. 어느 스님과 환경 단체의

실익 없는, 국민의 혈세 1조 5천억의 손실만 입히고 만 터널….

말 없는 사패산은 조용히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야기를 해줄 듯하다.

 

홀로 42년을 조용히 지켜온 [405355] 고유번호가 새겨진 묘역 번호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