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事-冠婚喪祭
경인년의 한가위
뉴도미닉
2010. 9. 22. 20:28
붓을 잡은 손이 심하게 떨려 겨우 직계 조상님과 장인 장모님 지방[紙榜]을 간신히
쓰고 축문은 진도화에게 부탁해서 쓰고 나니 아침 7시경이 되었다. 그렇게 억수같이
쏟아부었던 비는 그쳤으나 가랑비는 아직도 부슬부슬 내리는 추석날 아침.
일주일 전부터 찾아온 몸살이 심해 매일 독한 감기약과 주사를 맞으며 버텨온
오늘 아침은 다리가 휘청거리고 손이 그렇게 떨렸던 것. 가까이 있는 산소에
성묘도 못 가고 아이들만 보내는 마음은 착잡하기만 한 하루였다.
우리를 낳아주시고 훌륭하게 길러주신 조상님의 음덕[蔭德]을 추모하며
9대 종손인 돔은 9잔의 술잔에 술을 붓고 제를 올렸다.
아드님을 못두신 장인 장모님을 위해 직계 6명만이 제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