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 여행 둘째 날
여행 둘째 날 새벽 5시 45분….
두껍게 옷을 입고 설악해맞이공원으로 달렸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디카에 담기 위함이었는데….
오 마이갓!!!
두꺼운 구름층이 수평선 위로 먼저 자리 잡고 있더군요….
박영근 교수의 바다를 찾는 이들의 추억과 낭만을 여인들을 통해서 형상화한
바다에서라는 작품 등이 막 구름 위로 얼굴을 내민 햇빛을 받아 실루엣 작품을 연상.
콘도로 돌아와 발코니로 나가 영랑호와 아름다운 전원 너머 울산바위와
설악 영봉들만 한동안 멍청히 쳐다본다.
그리운 얼굴이 환상이 되었다가 담배 연기와 함께 사라진다.
아침은 떠나기 전 인터넷으로 조회한 김정숙 궁중해장국본가에서…
이 집에서 제일 맛있다는 송이 선지해장국을 주문했다.
와…자그마한 송이 두 쪽이 둥둥 떠있다!!!
의상대와 낙산사에 잠시 들렀다. 무성했던 소나무숲은 지난번 화재로 다 타버려
잘라낸 밑동만 덩그러니 썩어가고 어린 소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의상대 뒤 벼랑 아래에서 철썩대는 파도는 그날을 기억하는 듯….
의상대[義湘臺]는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동해안에 있는 정자로,강원도유형문화재 제48호.
낙산사에서 홍련암의 관음굴로 가는 해안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의 고승 의상[義湘]이 낙산사를
창건할 때 좌선하였던 곳으로, 1925년 8각형 정자를 짓고 의상대라 명명하였다.
강릉으로 직행하려다가 양양 시내 송이 시장으로…
비가 많이 내려 송이가 풍년이고 값도 내렸다. A급은 너무 비싸 B급 1킬로그램을 샀다.
사진이 너무 많아 다 올릴 수는 없고…
강릉 오죽헌을 방문했으니 이율곡/신사임당 조각상과 오죽[烏竹] 사진만 올린다.
점심은 경포호를 지나 경포해수욕장 횟집타운에서 생선회로 하기로 하고…
큰 접시로 두 접시가 나왔는데 사진은 그만 초점이 흔들리고 말았다.
오랜만에 밟아본 하얀 백사장과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일행 사진 한 장 올린다.
점심 후엔 영양에 있는 이루다 농장을 방문하고 영덕을 들러 경주로 가기로 했다.
삼척을 지나며 진도화와 운전을 교대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갈 길도 멀고 비가 내려 농장 방문을 취소했다.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니 피로가 풀린다.
울진과 평해를 지나 영덕 근처에서 다시 핸들을 잡았다.
영덕 아래 강구를 지날 즈음 친구가 경주는 전에 본 적이 있어 취소하잔다.
날이 저물어 바닷가 전망도 좋고 하룻밤을 지낼 곳을 찾아 포항 근처 화진포 휴계소까지 갔으나
적당한 곳이 없어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며 어둠 속에서 찾아본다.
영덕 강구면 삼사리 해변에 있는 모텔 네온사인이 멀리서 반갑게 우리를 유혹한다.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랜드비치모텔에 일행은 여장을 풀었다.
週中이라 손님은 별로 없으나 시설도 아주 훌륭했고 제일 신 나는 것은 일박에 3만 원!!!
다행히 비도 그쳐 삼사리 어느 어촌 식당을 찾아 갈치조림으로 허기를 달랬다.
시원하게 바닷바람이 부는 모텔 뒤 방파제엔 밀려오는 파도소리가 밤새 적막을 깨트리고
새까만 수평선 너머 고기잡이 배들의 조명은 한 폭의 그림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