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도로 - 여행 닷새째 날

뉴도미닉 2010. 11. 1. 22:36

 

                다섯째 날 아침 일곱 시에 모텔을 나왔다.

 

 

                어제 밤늦게 헤매고 다닌 악몽을 회상하며 회진 여객터미널을 한 바퀴 돌았다. 유람선이

                기항할만한 부두도 사무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제주행 유람선 선착장은 이곳이 아니고 노력도에 있는 노력항이라고 한다. 거리도

                꽤 멀어 차로 15분 이상 걸린다는 말에 깜짝 놀라 이곳을 서둘러 떠났다.

 

                노력항은 육지와 노력도를 대교로 연결하여 새로 만든 항구인 것을 노력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그러나저러나 아침 8시 40분 승선표가 없다고 하며 일단 대기자 명단에 

                이름과 차 번호를 올리라고 한다. 우리는 대기자 순서 여섯 번째.

                표는 백 퍼센트 예약되어 있어 예약자가 오지 않을 때 대기자 명단에 올린 순서대로

                살 수 있다고 한다. 우선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유람선은 70대의 차와 승객 564명을 싣고 제주도 성산포까지 1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8시 40분이 되니 승선객으로 빽빽하던 터미널이 텅 비고 우리 일행 세 사람과 직원들만 남았다.

                우리에게 행운은 돌아오지 않았다. 직원에게 부탁하여 오후 3시 10분에 떠나는 유람선 대기자 명단에

                첫 번째로 등록하고 주위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아침에 떠날 장흥-제주 왕복 유람선 ORANGE 호

 

 

 

                우리는 직원에게 물어 천관산 주변과 박물관을 보기로 하고 길을 재촉했다.

                집을 떠날 때 준비해둔 전국여행 슈퍼정보 책자를 놓고 오는 바람에 모든 지명은 일일이

                물어보아야 하는 곤욕을 치뤄야 했다. 하기야 이것도 재미가 아닐는지…

 

 

 

                 가는 도중 작은 저수지를 만났다. 갈대가 우거진 수동저수지엔 많은 철새가 날아들고 있다.

                 친구가 갈대와 억새의 차이를 묻는다. 대충 설명은 했으나 이해를 했는지…

 

 

 

 

                  삼산리를 지나는데 길가에 엄청 큰 나무가 버티고 있다.

                  후박나무라고 한다. 설명은 현지 간판을 디카에 담아 올렸다.

 

 

 

 

 

                 천관산이 뒤로 보이는 방촌마을 박물관.

                 박물관은 2층으로 이 지방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과 방촌 위 씨 집안에서 증정한 많은 병풍, 탈, 등 많은 문물이

                 전시되어 있으나 촬영 금지로 벽에 있는 설명문만 디카에 담아 올린다.

 

 

 

                 방촌 마을 있는 위성룡 가옥

 

 

 

 

                 방촌 마을에 핀 꽃무릇[Cluster Amaryllis] - 석산, 동설란, 상사화라고도 불린다. 

 

 

 

 

 

                 기암괴석으로 된 천관산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600년 된 노송이 있다고 하여 가 보기로 하였다.

                 요즘 천관산은 억새가 한창이라고 한다. 시간도 없고 산에 올라갈 수 없어 주차장 경비에게 부탁하여

                 육각정 영월정이 있는 근처까지 좁은 산길을 차를 몰고 올라가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차에서 내려 소나무가 우거진 길을 걸어서 한동안 올라가니…

  

 

                 묘하게 가지를 뻗은 커다란 노송[老松]이 우뚝 서 있다. 보호수이다.

 

 

 

 

 

 

  

 

                 점심을 관산읍에서 하기로 하고 한동안 가다 보니 또다른 큰 노송이 시야에 들어온다.

                 관산읍의 효자송이라는 설명문이 써 있다. 

 

 

 

 

 

 

                 오후 1시 30분경 다시 노력항으로 돌아왔다. 다시 마음을 졸이며 요행만을 바라는 신세가 되었다.

                 1시 50분경 제주에서 떠난 유람선이 부두로 들어온다.

 

                 이 배마저 놓치면 내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

                 완도로 가서 한일 여객선으로 갈 계획도 생각해보았지만, 그것도 보장이 없다.

                 몇 번이고 매표소에 물어보아도 3시경까지 기다리라는 이야기뿐.

                 대기자 명단을 보니 열댓 명정도 된다.

 

                 3시가 조금 지났을 때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딱 자동차 세 자리만 여유가 있다고 한다.

 

                 휴…

                 안도의 한숨 소리…

 

                 마지막으로 유람선 뒷자리에 차를 대는 기분이란 … 

 

 

 

  

  

 

 

                 사진은 좌현 쪽 좌석이다. 중앙에는 매장 그리고 우현엔 대칭으로 좌석이 있고 아래층에도 좌석이 있다.

 

 

                 비교적 잔잔한 호수 같은 남해를 항해하는 도중 "드러누운 소같이 생겨 우도라고 부릅니다"라는 선장의 안내 방송이

                 있은 지 얼마 후 다섯 시가 조금 넘어 제주 성산포에 도착했다. 제주시 근처에 있는 사조 콘도 도착한 시간은 6시경.

                 여기서 3박을 하기로 예약했다.     

 

 

 

                 사조 콘도 옆에 있는 식당 솔토에서 저녁을 들었다.

                 마음을 졸인 하루였다.

 

 

 

                 참고

                 밤중에 헤매고 다녔던 고생스러운 기억을 거울삼아 이곳 지도를 올린다.

                 내비에 노력항라고 입력해야 된다는 사실은 제주도에서 알았다.

 

 

 

 

                  천관산 주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