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에서 집으로 - 여행 열흘째 날
10월 13일…어느덧 여행 열흘째이고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아침은 어젯밤 늦게 들렀던 전주시골밥상에서 간단히 하고 식당 사장인 조금순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인 호기호 씨가 산에서 직접 능이 버섯과 산나물을 채취하고 산자락 밭에선 유기농으로
가꾼 채소로만 음식을 만든다는 이야기.
오늘도 안개가 깔렸다.
어젯밤 잠자리에서 상상했던 대둔산의 절경은 기대하기 어려운 날씨다.
케이블카로 올라가 구름다리나 보고 일찍 상경하기로 하였다.
전주시골밥상 앞에 선 조기순 씨와 남편인 호기호 씨가 직접 딴 능이 버섯
여기서도 우리가 케이블카 첫 손님이 되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주위만 보인다. 급경사진 철계단을 올라 첫 단풍을 보았다.
1985년 9월에 완성한 금강구름다리는 길이 50m, 폭 1m, 지상높이 81m.
안개로 50m 전방도 보이지 않는다.
아래에서 생각했던 그 이상의 짙은 운무로 아름다운 모습은 아예 숨어버리고 말았다.
두 번째로 만난 막 물들기 시작한 주위에 있는 단풍만 사진에 담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케이블카에서 내려 길가에 핀 노란 코스모스에도 카메라 초점을 맞춰보고…
대둔산 주차장을 빠져나와 진산면 읍내리로 돌아오는 길에서 본 대둔산의 한 부분…
이것만이라도 보게 되어 다행[?]이다.
대전 옆을 지나 중부고속도로로…
좀 늦었으나 점심은 송추에서 하기로 하였다.
친구의 임시 숙소가 있는 서울 도봉구가 이곳에선 가깝기 때문.
송추 가마골에서 여행 중 처음으로 갈비를 들었다.
친구가 별로 즐기지는 않지만, 점심만은 회비가 아닌 나 개인이 대접하기 위함이었는데…
화장실을 다녀오시겠다는 아주머니가 먼저 지불하고 말았다.
도봉구 강북 구청 근처에서 친구 부부와 헤어졌다.
서운하면서도 무난히 마친 여행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며 분당으로 향했다.
발길이 닿는 대로 주말농장으로 먼저 달려가니
찬 서리를 견디며 빨갛게 핀 장미와 호박꽃이 반갑게 맞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