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선물

주말농장에 핀 꽃

뉴도미닉 2011. 6. 17. 23:46

 

 

 

 

 

주말농장에 핀 꽃

 

 

6월의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신록이 우거진 산등성이 옆 주말농장은 뻐꾸기 소리만 들릴 뿐.

이른 새벽이나 저녁 또는 주말에나 농장 주인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수십 필지를 다섯 평 단위로

나누어 한 사람이 한 필지씩 맡아 채소류를 키운다.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에 펌프

시설을 해 수시로 물을 줄 수 있어 이곳에서 자라는 채소는 행복하다고나 할까.....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꽃은 단연 장미인데 야생화인 금계국, 애기똥풀, 개망초 등도

한창이다. 아름다운 꽃은 많은 사람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주인공이 되지만 농장에서 피는

꽃은 초라하고 사람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멀기만 하다. 다만, 나비와 벌만이 단골손님. 

 

며칠 전 더위를 무릅쓰고 주말농장에 핀 꽃을 접사[接寫] 해 보았다.

여러 밭주인이 자기 취향에 맞추어 키우는 채소가 여러가지라 꽃들도 다양함에 놀라웠다.

내 밭은 상추와 쑥갓, 부추, 가지, 아욱, 근대 그리고 고추 뿐이고 가지와 고추만이 꽃을

피웠으나 이렇게 많은 종류의 꽃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

 

 

 

 

기온이 30도가 넘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주말농장엔 채소가 무럭무럭 자란다. 

 

 

 

 

밭두렁을 따라 무더기로 핀 돌나물꽃에는 어김없이 벌들이 찾아든다.

 

 

 

 

옛날 시골에 살 때 어머니가 밥에 넣어주면 한알한알 골라 먹었던 강낭콩도 꽃을 피우고.... 

 

 

 

 

 낮에는 시들시들해 이곳저곳을 뒤져 겨우 싱싱한 호박꽃을 찾았다. 

 

 

 

 

 

비타민 A 와 C가 풍부해 샐러드에 빠지지 않는 브로콜리.....

 

 

 

 

내가 제일 즐겨 먹는 쑥갓이 노란 꽃을 피웠다.

 

 

 

 

청순해 보이는 고추꽃이 우리 밭에 많이도 피었다.

 

 

 

 

쌈 채소인 적겨자는 별로 즐기지 않으나 사진으로 보는 꽃은 아름답다.

 

 

 

 

내 키만큼 자라 국거리로 좋은 손바닥만 한 잎이 너풀너풀 달린 아욱도 꽃을 피웠고...  

 

 

 

 

앙증맞게 핀 방울토마토 꽃이 지면 주렁주렁 포도알 같이 열매가 달리겠지...

 

 

 

 

시들어가는 대파꽃에도 꿀벌이 찾아왔다.

 

 

 

 

옆집 밭에서 자라는 수박 줄기에 꽃은 피었으나 결실이 될는지.....

 

 

 

 

열무가 꽃을 피워 나비를 불러 모은다.

 

 

 

 

이웃밭에 심은 두 포기의 참외 줄기에 한 개의 꽃만이 외롭게 피었다.

 

 

 

 

자색의 강렬한 색채를 띠고 핀 매혹적인 가지 꽃.

 

 

 

 

하얀 꽃에 찾아온 꿀벌이 한창 바삐 꿀을 빨아들인다.

 

 

 

 

벌들이 즐겨 찾는 호박 꽃술을 확대해 보니.....

 

 

 

 

기하학적으로 배열된 파슬리 꽃...눈송이 결정체를 연상케 한다.

 

 

 

 

둥글고 파란 완두가 섞인 하얀 쌀밥 생각을 나게 하는 완두가 피운 꽃. 

 

 

 

 

자주 감자 꽃이 일주일 전만 해도 짙은 자색이 돌았었는데..... 

 

 

 

 

주말농장에 제일 많이 핀 오이꽃.

 

 

 

 

일찍 핀 꽃은 다 시들고 세 송이만이 외롭게 피어 있는 하얀 감자 꽃.

 

 

 

 

아직 짙은 향기는 없으나 갓 피기 시작한 꽃 향이 누구를 애태울는지.....

 

 

 

 

농장 가장자리 둔덕에 지천으로 핀 애기똥풀 꽃은 녹색 잡풀 속에서 6월의 정취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