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우리 집 김치 담그기

뉴도미닉 2012. 12. 5. 15:19

 

 

 

우리 집 김치 담그기

 

 

 

 

 

 

올해는 김장을 12월 4일에 할 예정이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12월 2일에 하기로 급히   

변경했다. 11월 30일에 주문한 20kg 배추 다섯 상자가 12월 1일 아침에 배달되어 주말농장에 묻어

놓았던 직접 가꾼 무도 가져오고, 파 채소 생새우 등 양념거리는 동리 가게에서 샀다. 

 

김치는 진도화, 며느리, 딸, 처형 그리고 아주머니 한 분, 이렇게 다섯 명이 하기로 했었는데

날짜를 바꾸는 바람에 연락이 잘못되어 딸은 중요한 일로 네 시간을 비웠고 처형은 오후에야 시간이

 났고 아주머니는 점심때가 다 되어 도착해 하는 수 없이 채소 씻는 것을 내가 해야만 했다. 

서너 시간을 찬물로 무와 채소 등을 씻어보니 여자들의 노고를 새삼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촉박해 점심은 피자로 간단히 했고 저녁도 중국 음식으로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했다.

내 생전 처음으로 김장하는 순서를 자세히 확인하고 직접 체험도 할 기회가 되어 정말로 뜻깊은 우리 집

김치 담그기가 되었다. 며느리와 진도화가 특히 고생을 많이 했고 밤 여덟 시경에야 끝이 났다.

며느리에게 담근 김치를 나누어 주고 처형도 맛보라고 한 보따리 싸 주고나니

밤 아홉시 반이 넘었다. 온 집안이 김치 냄새가 진동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