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도 봄소식이 - 벚꽃 핀 중앙공원
분당에도 봄소식이 - 벚꽃 핀 중앙공원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중앙공원은 '몽몽'을 데리고 자주 산책하는 장소다.
지난 9일부터 피기 시작한 벚꽃이 율동공원 호수에서 흐르는 탄천 지류의 둑을 따라 만발하여
분당 시민뿐만 아니라 분당 주변과 서울에서도 많은 상춘객이 찾고 있다.
제주도가 원산지(천연기념물 제156호)인 왕벚나무 꽃을 위시하여 여러 종류의 벚꽃이
경연이나 하듯이 서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종류에 따라서 아직 피지 않은 나무도 꽤 많다.
상춘객은 모두가 모델이고 사진작가 되어 휴대폰과 카메라가 불이 날 정도다.
공원에서 담은 사진을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리다 보니 한계를 느끼게 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 표현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나에겐 꿈에 지나지 않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나 정과 성을 다했으니 마음은 편하고 가볍기만 하다. 다만 지난 사흘 동안 꿀벌이 꽃을 찾는
모습을 담고 싶었으나 꿀벌 한 마리를 본 게 고작이어서 혹시 인간으로 말미암은 재해가
자연에 닥치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을 떨쳐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 중앙공원의 일부분(30층 아파트 옥상에서) -
탄천 지류
공원에서 본 돔이 사는 30층 아파트
몽몽양
- 탄천 지류가 흐르는 중앙공원, 30층 옥상에서 -
호수에 늘어져 핀 수양벚꽃
진도화와 몽몽
일요일인 14일은 상춘객도 많았고 예보와는 달리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며칠 사이에 온세상을 하얗게 수놓았던 벚꽃...
이젠 나비처럼 바람에 휘날리며 생을 마감하는 준비를 한다.
시인 김영월의 詩 한 수가 떠올랐다.
벚꽃
요절한 시인의 짧은 생애다
흰빛이 눈부시게 떨린다
살아서 황홀했고 죽어서 깨끗하다
- 김영월 -
- 4월 10일, 11일 그리고 14일 분당 중앙공원에서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