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 이야기
둘째 아들 이야기
두 아들과 딸 하나, 그리고 두 손녀와 두 손자를 둔 나(돔)와 진도화는
올해 5월 20일 결혼 55년 째를 맞이하는 부부로
큰 걱정 없이 살아온 그저 평범한 한 가족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외국에 사는 큰아들네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귀국해 만나지만, 딸네는 이웃에 살아
수시로 만난다. 서울에 사는 막내(둘째 아들)네는 아이들 학교 교육 관계로 자주 만나지 못하나
2주에 한 번 정도 온 식구가 찾아와 딸네 식구와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하곤 해왔다.
2015년, 그러니까 지난해 12월 9일 밤이었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있는 나의 처형 부가 갑자기 뇌사 상태가 되어 문병하러 갔는데
마침 둘째 아들 내외도 이 소식을 듣고 밤중에 병문안을 와 있었다.
환자의 상태가 너무 위중해 모두가 걱정만 하다가 밤이 깊어서야 헤어졌다.
이날이 마지막 밤이 될 줄이야!
바로 그 다음 날 12월 10일 새벽 ---.
전화벨이 요란히 울렸고 전화를 받던 진도화가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지 않는가.
직감적으로 비보임이 틀림없다는 느낌이 뇌리를 스쳐 갔다.
전날 밤 병문안 중에 충격을 받아서인지 막내가 새벽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것.
그 전날밤 병원에서 헤어졌던 바로 그 막내가 ---.
그리고는 길고도 짧은 2개월 동안을 중앙대학교 병원 중환자실에서
눈 한번 떠보지 못하고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2016년 2월 9일 오후 영원히 눈을 감고 말았다.
그의 나이 겨우 49세 ---.
세월은 빨라 그런 일이 있은 지 내일이면 벌써 석 달째가 된다.
막내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그때부터
돔도 그렇고 진도화도 마찬가지로 꿈에서나마 막내가 보고 싶어졌다.
기다려도 보이지 않던 막내가 최근 두 번이나 나의 꿈에 나타났다.
신기하게도 그 모습은 두 번 다 수십 년 전 서너덧 살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였다.
아양을 떨던 귀여운 바로 그 모습 ---.
한번은 아빠인 돔이 방바닥을 기어 다니고 막내는 등에 매달려 즐겁게 장난을 쳤고
또 한 번은 차 안에서 졸린다고 응얼대 자동차 시트에 눕혀 재우던 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심오한 뜻이 있는 듯하다.
아빠(돔)에 매달려 가족을 부탁하면서 자신이 먼저 간다는 암시가 아니었을까?
그 꿈은 지금도 또렷한 것이 꼭 생시 같이 느껴지는데
현실은 꿈과는 너무 달라 그저 꿈이었잖은가.
매주 병원에 다니며 고통 속에 살아가는 진도화와 상의는 하지만
그 일이 이제 석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정신적 고통이 그리 빨리 회복되겠는가?
하여간에 약물에서 빨리 벗어나 차차 잊어가며 회복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얼마 전 사진 정리를 하다가 막내 사진이 나왔다.
꿈속에 보였던 어린 시절의 그런 모습을 한 사진 등 여러 장이었다.
한동안 생각 끝에 그의 어린 시절을 위주로 사진을 모아보았다.
그 시절의 사진을 보면 그 모습이 꼭 현실인 것 같이 느껴 져 나의 블로그 '돔'에 올려
막내가 생각날 때마다 잠시 들려 다시 마음의 꿈속에서 헤매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젠 앞으로 다시는 막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하고
기억을 더듬어 시간 장소 등 설명을 마쳤는데 틀린 것도 있을 듯 ---.
하여간 사진 내용은 48년 전 막내의 백일기념사진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이나 성년 시절과 결혼 이후 사진은 몇 장만 포함했다.
2016년 4월 말에 시작하여 5월 7일 마쳤음.
글 조남주(돔)
막내의 백일 사진
생일이 1968년 11월 18일이므로 이 사진은
1969년 2월 말경에 촬영했을 듯(이문동에 살 때)
같은 날 촬영한 3남매 사진
1970년 면목동에 살 때 막내(중)와
3남매(상하)
~~~ 신기하게도 꿈속에서 등에 매달려 장난치던 모습 같다 ~~~
엄마(진도화)와 3남매 - 라일락이 만발한 면목동 정원(1972년경)
3남매와 어머니, 진도화 그리고
돔 - 목련이 핀 면목동 정원(1972년경)
밤손님이 많아 개를 두 마리
키웠다.
여인상과
막내(1972년경)
송도해수욕장 - 1972년경 3남매, 진도화 그리고 처형과
함께
통일각 나들이 - 1972~3년경 가족과 함께
면목동 정원(1973년경)
~~~ 두 번째 꿈에 보였던 모습과 흡사하다 ~~~
중곡동
정원(1974년경)
행주산성
나드들이(1974년경)
어항을 배경으로(중곡동)
동해안
가족 여행
설악산 - 오죽헌 - 의상대 - 해수욕장
막내 팔목 부상 - 소파에서 작난하다 떨어져 다쳤음
5~6세 때로 기억한다(중곡동),
중곡동 거실에서
누나 친구들 틈에서 폼잡은 막내
경주 불국사 가족여행 -
1976년경
막내와 진도화 -
1979년경
여류작가 조성희 100호 작품 '인간가족'이 걸린 2층 거실에서
어머니, 돔 그리고 막내 - 중곡동 정원
가족 -
1979년경
중곡동 정원에서
용인 자연농원 가족
나들이 - 1978년경
형제와 할머니 - 장소 미상
형제 - 눈 내린 겨울 정원
용마초등학교 딸 졸업식 날 - 1978년
막내의 용마초등학교 졸업식 - 1981
중곡동 작은 연못 가의
막내
원주 문막에서 가족 낚시
- 1979년경
막내와 돔과 피라미 견지낚시
홍천 모곡 캠핑
-1980년 7월
막내와 진도화
막내가 콜라 생각이 나서
막내 중학교 졸업 - 1984년
중학교 시절이 키가 커졌다.
딸 고등학교 졸업 - 1984
딸 대입 가족기념사진 - 1984년 중곡동 정원
막내의 군 복무
군대 생활 중에 키 184 cm까지 자랐고 몸도 건강해졌다.
3남매의 조부모님 성묘 - 1992년 4월 4일 돔의 고향 땅 음성 선산에서
가족사진 - 1994년경
막내[위는 추모 사진 그리고 아래는 영정]
~~~ CEO로서 2004년경 자신의 회사 팸플릿용으로 ~~~
막내네 가족 - 손녀의 초등학교 입학기념사진(2009년)
필리핀 가족여행 - 2014년 2월 6일
막탄 섬에서(큰며느리와 큰손녀는 쇼핑 갔음)
Memorial Park - 2016년 5월 7일 현재
~~~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카네이션에 쌓인 추모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