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둘째 아들 이야기

뉴도미닉 2016. 5. 8. 00:30




둘째 아들 이야기 



두 아들과 딸 하나, 그리고 두 손녀와 두 손자를 둔 나(돔)와 진도화는

올해 5월 20일 결혼 55년 째를 맞이하는 부부로

큰 걱정 없이 살아온 그저 평범한 한 가족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외국에 사는 큰아들네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귀국해 만나지만, 딸네는 이웃에 살아

수시로 만난다. 서울에 사는 막내(둘째 아들)네는 아이들 학교 교육 관계로 자주 만나지 못하나

2주에 한 번 정도 온 식구가 찾아와 딸네 식구와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하곤 해왔다.


2015년, 그러니까 지난해 12월 9일 밤이었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있는 나의 처형 부가 갑자기 뇌사 상태가 되어 문병하러 갔는데

마침 둘째 아들 내외도 이 소식을 듣고 밤중에 병문안을 와 있었다.

환자의 상태가 너무 위중해 모두가 걱정만 하다가 밤이 깊어서야 헤어졌다.

이날이 마지막 밤이 될 줄이야!


바로 그 다음 날 12월 10일 새벽 ---.

전화벨이 요란히 울렸고 전화를 받던 진도화가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지 않는가.

직감적으로 비보임이 틀림없다는 느낌이 뇌리를 스쳐 갔다.

전날 밤 병문안 중에 충격을 받아서인지 막내가 새벽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것.

그 전날밤 병원에서 헤어졌던 바로 그 막내가 ---.


그리고는 길고도 짧은 2개월 동안을 중앙대학교 병원 중환자실에서

눈 한번 떠보지 못하고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2016년 2월 9일 오후 영원히 눈을 감고 말았다.

그의 나이 겨우 49세 ---.

 


 세월은 빨라 그런 일이 있은 지 내일이면 벌써 석 달째가 된다.




막내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그때부터

돔도 그렇고 진도화도 마찬가지로 꿈에서나마 막내가 보고 싶어졌다.

기다려도 보이지 않던 막내가 최근 두 번이나 나의 꿈에 나타났다.

신기하게도 그 모습은 두 번 다 수십 년 전 서너덧 살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였다.


아양을 떨던 귀여운 바로 그 모습 ---.  


한번은 아빠인 돔이 방바닥을 기어 다니고 막내는 등에 매달려 즐겁게 장난을 쳤고

또 한 번은 차 안에서 졸린다고 응얼대 자동차 시트에 눕혀 재우던 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심오한 뜻이 있는 듯하다.

아빠(돔)에 매달려 가족을 부탁하면서 자신이 먼저 간다는 암시가 아니었을까? 


그 꿈은 지금도 또렷한 것이 꼭 생시 같이 느껴지는데

현실은 꿈과는 너무 달라 그저 꿈이었잖은가.



매주 병원에 다니며 고통 속에 살아가는 진도화와 상의는 하지만

그 일이 이제 석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정신적 고통이 그리 빨리 회복되겠는가?

 하여간에 약물에서 빨리 벗어나 차차 잊어가며 회복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얼마 전 사진 정리를 하다가 막내 사진이 나왔다.

꿈속에 보였던 어린 시절의 그런 모습을 한 사진 등 여러 장이었다.

  한동안 생각 끝에 그의 어린 시절을 위주로 사진을 모아보았다. 

그 시절의 사진을 보면 그 모습이 꼭 현실인 것 같이 느껴 져 나의 블로그 '돔'에 올려

막내가 생각날 때마다 잠시 들려 다시 마음의 꿈속에서 헤매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젠 앞으로 다시는 막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하고

기억을 더듬어 시간 장소 등 설명을 마쳤는데 틀린 것도 있을 듯 ---. 

하여간 사진 내용은 48년 전 막내의 백일기념사진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이나 성년 시절과 결혼 이후 사진은 몇 장만 포함했다.



2016년 4월 말에 시작하여 5월 7일 마쳤음.

글  조남주(돔)





막내의 백일 사진

생일이 1968년 11월 18일이므로 이 사진은

1969년 2월 말경에 촬영했을 듯(이문동에 살 때)





같은 날 촬영한 3남매 사진









1970년 면목동에 살 때 막내(중)와 3남매(상하) 

~~~ 신기하게도 꿈속에서 등에 매달려 장난치던 모습 같다 ~~~






 



엄마(진도화)와 3남매 - 라일락이 만발한 면목동 정원(1972년경)



 


 


 


3남매와 어머니, 진도화 그리고 돔 - 목련이 핀 면목동 정원(1972년경)

밤손님이 많아 개를 두 마리 키웠다.







 


여인상과 막내(1972년경)





 


송도해수욕장 - 1972년경 3남매, 진도화 그리고 처형과 함께









 


통일각 나들이 - 1972~3년경 가족과 함께





 






면목동 정원(1973년경)

~~~ 두 번째 꿈에 보였던 모습과 흡사하다 ~~~


 

 


 


중곡동 정원(1974년경)



 


 


행주산성 나드들이(1974년경)






 


 

어항을 배경으로(중곡동)



 


 


동해안 가족 여행

설악산 - 오죽헌 - 의상대 - 해수욕장 












 


 


막내 팔목 부상 - 소파에서 작난하다 떨어져 다쳤음

5~6세 때로 기억한다(중곡동),




 



 

중곡동 거실에서


 


 


누나 친구들 틈에서 폼잡은 막내


 


 


경주 불국사 가족여행 - 1976년경


 


 


 


막내와 진도화 - 1979년경

여류작가 조성희 100호 작품 '인간가족'이 걸린 2층 거실에서



 


 

어머니, 돔 그리고 막내 - 중곡동 정원



  


 


가족 - 1979년경

중곡동 정원에서





 


 


용인 자연농원 가족 나들이 - 1978년경





 


형제와 할머니 - 장소 미상



 



 

형제 - 눈 내린 겨울 정원


 


 


용마초등학교 딸 졸업식 날 - 1978년




 


 


막내의 용마초등학교 졸업식 - 1981






 

 


 


중곡동 작은 연못 가의 막내



 


 


원주 문막에서 가족 낚시 - 1979년경

막내와 돔과 피라미 견지낚시



 


 


홍천 모곡 캠핑 -1980년 7월

막내와 진도화





 


 


막내가 콜라 생각이 나서



  


 


막내 중학교 졸업 - 1984년

중학교 시절이 키가 커졌다.






 


 


딸 고등학교 졸업 - 1984




 


 


딸 대입 가족기념사진 - 1984년 중곡동 정원



 


 


막내의 군 복무

군대 생활 중에 키 184 cm까지 자랐고 몸도 건강해졌다.





 


3남매의 조부모님 성묘 - 1992년 4월 4일 돔의 고향 땅 음성 선산에서 







 


 


가족사진 - 1994년경


 









막내[위는 추모 사진 그리고 아래는 영정]

~~~ CEO로서 2004년경 자신의 회사 팸플릿용으로 ~~~






 


 


막내네 가족 - 손녀의 초등학교 입학기념사진(2009년)



  


 


필리핀 가족여행 - 2014년 2월 6일 막탄 섬에서(큰며느리와 큰손녀는 쇼핑 갔음)




 






Memorial Park - 2016년 5월 7일 현재

~~~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카네이션에 쌓인 추모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