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몽몽

우리집 몽몽 영원히 잠들다

뉴도미닉 2019. 7. 4. 13:38




우리 집 몽몽 영원히 잠들다


아침 일찍 집 앞 공원에서 돌아온 몽몽

휘청거리며 일어서질 못하고

제집에 엎드려 숨만을 거칠게 쉰다.


좋아하는 간식을 주어 보았으나 거부.

힘이 없어보여 손으로

턱을 받쳐주며 간식을 주니 조금씩 받아먹는다.

거의 아침 식사가 되는 양인데

물은 거절한다.


오후 한 시경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상태가 더 나빠졌다.

몽몽이가 평소 제일 좋아하는 식탁 옆자리에 앉혀보았다.

그러나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고 숨소리만 거칠어져

소파 앞 자기 집에 편안한 자세로 뉘어 놓았다. 

  

병원 등 몇 군데 급히 전화하며 계속 지켜보았다.

갑자기 몸이 붕 뜨듯 들썩이더니 털썩 힘없이 주저앉는다.

눈을 뜬 채 ---.


2019년 6월 19일 13시 38분 ----.

우리 집 몽몽

영원히 잠드는 순간이었다.




병마와 싸우며 마지막 사진이 된 2일 전 몽몽 - 집앞 공원 벤치에서[2019년 6월 17]



병마와 싸우며 8 일 전 자기 집에서[2019년 6월 11일]




 몽몽과의 인연


2002년 2월 우리와 인연을 맺은

몽몽은

2019년 6월까지 우리 가족과 동고동락하며

17년 4개월을 살았다.


첫 16여년은 건강하게 지냈다.


그 후  16년 후반이 되는 해 경미한 뒷다리 병을 시작으로

심장, 눈 그리고 호흡기 등이 차례로 나빠지기 시작

마지막 2, 3개월은 고생을 많이 했다.


뒷다리 병으로 잘 걷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몽몽을 위해 2m 되는 요가 매트 일곱장을 거실 바닥에 이어 깔아

걷기 편하게 하고 그 위에 대 여섯장의 패드를 깔아

가끔 실수한 대소변을 받아내곤 했다.  


거의 2년 동안

수 없는 검사, 주사와 약 등으로 치료를 하고

또 한편 우리 부부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하루 두 서너번 아침에서 밤까지 배변도 해결할 겸

몽몽이가 좋아하는 공원에서 바깥 바람을

쏘여주어 기분을 풀어 주었다.  


눈감기 전

1주일 동안에도 병마와 싸우며

좋아하던 집 앞 공원에서 몇 발자국씩 걷곤 했고

당일 아침에는 공원에 나왔으나 전연 서지도 못하고

축 늘어져 주저앉아 급히 집으로 데려왔다.


다급해진 상태를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병원으로는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

하루 이틀 더 살게 한들 고생만 시킬 것 같았고

안락사도 생각해 보았으나 가족 앞에서

조용히 보내주기로 했다


이렇게 6월 19일 오후에 생을 마감했다.




 몽몽의 흘러간 사진 몇 장


2009년 블로그 "돔"을 열고 며칠 후인 1월 10일에

 "우리집 몽몽"을 개설하여 첫 사진을 올렸다.


그 사진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사진 27장을 골라

설명 없이 올렸고 떠나기 며칠 전 사진 2장은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올렸다.






  

























2009년 1월 10일에 올린 첫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