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도미닉의 아침식사

뉴도미닉 2009. 5. 12. 18:56

 

 

 

 

도미닉의 아침식사

 

월요일 새벽

보슬비가 내린다.

무척이나 반가운 비임엔 틀림없으나

그 좋은 날들을 다 버리고 하필이면 오늘 비람... 

 

진도화가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날.

신안 증島 엘도라도 리조트.

바지선을 타고 증島엘 간단다.

목포 앞바다 여러 섬을 연륙교로 연결

관광지로 무한한 발전이 예상되는 곳...

서해로 펼쳐지는 석양의 파노라마를 혼자 보기가 너무도 아깝다는

진도화의 전화와는 달리 계속 내리는 가랑비와 함께 밤이 저문다. 

 

눈을 뜨니

몽몽이는 내 등을 벽 삼아 자고 있다.

어제 저녁 끓여 먹은 쌀라면이 부담 되었는지 속이 거북스럽다.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호밀식빵을 토스터에 넣고

포도씨 기름이 지글지글 끓는 프라이팬에 겨란 두 개를 깨 넣었는데

자동 팝앞장치가 고장이 났는지 타는 냄새가 난다.

허겁지겁 식빵을 꺼내 보니 새까맣게 탔다.

잠시였는데...

새로 한쪽을 넣고 플라이팬을 보니 불이 셌던지 흰자위는 하얗게 다 익어버려

자신이 있었던 스크램블이 흰자위는 흰자위대로 노랑자위는 노랑자위대로 엉망...

순간 한식 때 처음으로 부처 본 부침개 사진을 보고 박장대소를 한

진도화 친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그까짓 것 보기 싫으면 어떠랴...

래스베리 잼을 토스트에 발라 접시에 담고

구운 마늘과 은행 몇 알 등... 냉동고에서 햄은 찾을 수 없어 생략하고

사과와 오렌지를 곁드려 놓으니 그런대로 아침식사 준비는 다 된 셈

수 십 년을 고생하는 진도화에게 무척이나 고마음을 새삼스럽게 느껴 본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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