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들깨나루집의 새알심 팥죽[3인 분]
올해 동지(12월 22일)는 애동지라 팥죽 먹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미리 친구
두 분과 함께 팥죽집에 갔습니다. 지름이 거의 한 자 가까이 되는 큰 그릇에 새알
심이 둥둥 뜨는 푸짐한 팥죽을 내놓더군요. 값은 1인분에 6천 원이고 식후엔 지하
에 있는 넓은 휴게실에서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어 한동안 담
소를 하다 돌아왔습니다. 돔
동지[冬至]는 24절기의 하나로서 일 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24절기는 태양력에 의해 자연의 변화를 24등분 하여 표현한 것이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270도에 달하는 때를 '동지'라 고 한다. 동지는 음력 11
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
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황경[黃經]은 황도
좌표의 경도이며, 춘분점을 기점으로 황도(黃道)를 따라서 잰 거리(角距離)이다.
중국의《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재주 없는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疫疾)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려워하여
팥죽을 쑤어 물리친 것이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분히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로 팥죽의 축귀(逐鬼) 기능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것
이지요. 동지팥죽이 절식이고, 팥은 붉은색 깔을 띠고 있어서 축사(逐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역귀(疫鬼)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잡귀를 물리치는데 많이 이
용되어 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음양사상(陰陽思想)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즉 팥은 붉은
색은 색으로 '양(陽)'을 상징함으로써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
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그래서 경상도 지방에서는 팥죽을 쑤어 삼신·성주께 빌
고, 모든 병을 막는다고 하여 솔잎으로 팥죽을 사방에 뿌리는 풍습이 있다.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동지팥죽을 쑤어 먹어야 나
이를 1살 더 먹는다는 뜻이다. 중동지와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지만 애동지에는 팥죽
을 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동지팥죽에는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먹는 사람의 나이
수만큼씩 죽그릇에 넣어 먹기도 했는데, 한 그릇의 팥죽을 다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먹은 것으로 간주하는 풍습이 있다[Googl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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