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어느 날……
무서운 동장군이 농장을 휩쓸었습니다.
이상 한파였지요.
한참 자라던 배추도 무도 동해를 입었습니다.
축 처진 배추는 묶어주고 무는 비닐 집을 지어주었습니다.
20여 일이 지난 어제 비닐 집을 들춰보니 얼었던 무잎은 다 마르고 새 잎이 나왔더군요.
무 네 개 그리고 배추 두 포기를 뽑았지요.
진도화가 곧바로 섞박지를 담갔습니다.
고춧가루는 불방 벗인 한처음 님으로부터 직접 산 영양 고추.
갓 담근 무 한 조각을 맛보라며 입에 넣어주더군요.
사각사각하고 매콤한 그 맛 정말 기차더군요.
이렇게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일요일 아침 글과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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