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여행-2편
신 나게 놀아야 할 여름방학인데 초등학생들마저 꽉 짜인 일정으로 시간 내기가 어렵다.
8월 16일 시간을 내 손자와 손녀를 데리고 부여에 다녀왔다. 어린 것들이 여름방학 동안 역사를
중점으로 공부하겠다고 얼마 전엔 경주를 다녀왔기에 백제의 고도 부여를 탐방하기로 했다. 다음 날은
갯벌체험을 하기로 되어있어 당일치기 관광을 하기로 해 새벽 다섯 시 반에 직접 차를 몰고
집을 떠나 밤늦게야 돌아왔다. 아무래도 당일치기라 수박 겉핥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오전엔 비교적 많이 걸어야 하므로 백제문화단지를 보기로 했고 오후엔 유람선을 타고
백마강, 고란사, 낙화암을 보고 잠시 구드래조각공원에 들린 다음 국립부여박물관과 정림사지를
본 다음 마지막으로 궁남지를 보기로 했다. 빡빡한 일정이라 폭염 속에 서둘러 다니느라 어린 것들이
고생은 했으나 다소나마 도움은 되었으리라 하는 할아버지의 바람으로 이 글을 올린다.
백제문화단지는 1편에 그리고 나머지 다섯 곳은 2편에 올려 기록으로 남긴다.
백마강白馬江, 낙화암落花巖, 고란사皐蘭寺
점심을 마치고 쉴 틈도 없이 바로 구드래나루터로 향했다. 시간이 있으면 유람선을 타고
백마강 선상에서 낙화암을 보고 도보로 삼성각, 부소산성, 반월루, 백화정 등을 보며 구드래로
돌아와야 하겠지만, 유람선 왕복표를 사 낙화암, 삼성각, 고란사만 다녀왔다.
구드래나루터
우리가 탄 서동2호 유람선 선상의 손자와 손녀
손자[국3]와 손녀[국5]
구드래 나루터에서 떠난 유람선은 하류로 한동안 내려가 유턴을 해 상류로 올라오며
낙화암 앞을 지나 선착장에 도착한다. 멀리 부소산성이 있는 부소산이 보인다.
백제에서 제일 큰 강인 백마강은 규암면 호암리 천정대에서 세도면 반조원리까지 16km를
부소산성을 반달모양으로 돌아 흐른다. 비운의 백제 멸망의 한을 품고 지금도 유유히 흐른다.
몇 년 전 봄에 왔을 때는 낙화암이 잘 보였는데 우거진 수목으로 바위들이
가려져 있다. 숲 속으로 落花巖이라는 빨간 글씨가 보인다. 우암 송시열이 썼다고 한다.
△ 유람선 선착장과 삼성각 ▽
△ 고란사와 항포돛배 유람선 ▽
백마강과 유람선
구드래조각공원彫刻公園
구드래 조각공원은 1985년도에 국민관광단지로 지정되어 자연 공원화 되었으나 1996~1997년도에
지역 출신 유명 조각가 작품 30점과 1999년도 국제현대조각 심포지엄에 참가한 국내·외 유명 조각가의
작품 29점 등 총 59점의 조각 작품을 모아 놓아 조성하였다.
조각가 박병학 조각상 『家族』 ▽
국립부여박물관國立扶餘博物館
박물관의 전시실은 총4개의 상설전시실[제1, 제2, 제3 및 기증실]과 야외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1,0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실은 청동기 시대부터 사비백제 이전의 충남지역
역사를, 제2전시실은 백제의 역사문화와 사비시대 생활문화를, 제3전시실은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백제의 불상들을 그리고 박만식교수 기증실은 그가 30여 년 동안 수집하여 기증한 백제시대의
토기를 한눈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 백제의 석검 등을 관람 중인 손자
국보187호 백제금동대향로 -능산리 절터 목탑지에서 출토 ▽
백제의 미소를 머금은 서산 용현리에서 출토된 국보 제84호 마애여래삼존상 ▽
정림사지定林寺址
정림사지는 백제말 123년의 도읍 기를 통틀어 남아있는 유일한 백제유적으로 백제 사비도성
건설과 함께 세워져 왕실의 흥망성쇠와 함께 한 곳이다. 남북으로 일직선 상의 중문, 탑, 금당, 강당 순의
백제가람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고려시대[1028]에 제작된 명문을 통하여 정림사지라고 불리고 있다.
백제문화권정비사업의 핵심사업으로 주변 부지를 매입하고 발굴조사를 거쳐 가람터를
정비하여 오늘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가람:승려
△ 창건불사 정림사의 모형
석불좌상을 모신 건물과 오층석탑 ▽
△ 정림사지의 석불좌상과 5층석탑 ▽
남매의 휴식
부여궁남지扶餘宮南池
부여 남쪽에 위치한 백제의 별궁 연못이다.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궁궐의 남쪽에 연못을 팠다.’라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부르고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20여 리나 되는 긴 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들였고,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었으며
연못 가운데에 방장선산을 상징하는 섬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수로와 물가·연못 속의 섬이 어떤 모양으로
꾸며져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못의 중앙부에 석축과 버드나무가 남아있어 섬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주변에서 백제 토기와 기와 등이 출토되었다. 연못의 규모 또한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당시에 뱃놀이를 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크기를 짐작할 뿐이다.
해가 넘어가는 궁남지 인공섬의 포룡정 정자와 다리
연꽃은 거의다 지고 많은 연밥이 익어가는 이곳저곳 사이로 예쁜 연분홍 꽃봉오리가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더러는 활짝 펴 넘어가는 햇볕을 쪼이고 있다.
뜻하지 않게 호수 주변에서 만난 부용 꽃
율동공원에서 보았던 오종종한 꽃과는 달리 지름이 15cm가 넘는 커다란 부용 꽃
왜개연 꽃
학명: Nuphar subintegerrium
분포: 아시아
서식: 연못, 늪
크기: 약 6cm~18cm
가시연 꽃
학명: Euryale ferox
분포: 한국 및 동아시아
서식: 호수와 늪
크기: 120cm~200cm
빅토리아 연
학 명: Victoria
원산지: 브라질 아마존
서 식: 강, 늪
크 기: 잎 지름 - 최대 3m
줄기 - 최대 8m
궁남지 주위로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연못 중 하나인 작은 연못에 빅토리아 연인
콜롬비아와 어드벤처 2종을 키우고 있다. 흰색과 붉은색 꽃이 피는데 하얀 꽃봉오리가
곧 꽃을 피울 듯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고 한 송이의 붉은색 꽃은 피었다가 시들어 가는 듯
축 처져있다. 밤 10시경이면 만발한다는데 촬영 당시 시간이 오후 6시 5분이었고
곧 부여를 떠날 시간이라 더 기다릴 수가 없어 서운하지만 떠나야 했다.
작은 연못 주위로 10여 명의 빅토리아연 애호가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중무휴에 시간제한이 없는 궁남지라 밤늦게 꽃이 필 때까지 기다릴 태세다.
돌이켜 보니
부여의 백제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1박 2일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았다.
우리는 해가 넘어간 6시 20분경에 부여를 떠났다.
- 8월 16일 촬영 설명: 안내서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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