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보금자리를 튼 우리 집
20여 년 넘게 살아온 시범단지를 떠나 탑골공원 산마루에서 뻗어내린 산줄기 아래에 자리 잡은
섬마을 아파트로 이사 온 지 한 달이 넘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울창한 산록에서 들리는
온갖 산새 소리와 창을 통해 불어오는 신선한 산바람을 쏘이며 여생을 보낼 새로운 보금자리이다.
LH가 정성을 기울여 지은 지 4년 차로 들어선 아파트단지로 소형치곤 아기자기하고
야심에 찬 설계로 쓸모가 의외로 많다.
커다란 아파트에서 사용했던 많은 가구 등은 다 버리고 일부만 가져왔고 오래 사용하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절전형으로, 20여 년 넘게 사용하던 소파 등은 새것으로 교체했다.
청화각을 비롯해 애지중지 돌보던 다른 화초 가족도 이사했다.
빛을 보지 못했던 가구, 장식품 등이 이 집에선 신기하게 잘 어울린다.
이사관계로 어지러웠던 머릿속도 이젠 많이 정리되어간다.
어제는 塔谷亭이 있는 앞산에 올라 싱싱한 공기를 실컷 마시며 살아갈 앞날을 구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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