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주말농장 090607

뉴도미닉 2009. 6. 7. 14:52

 

밤잠을 설치며 UAE와 우리나라 건아들의 축구경기를 보고나니 일요일 새벽 3시가 훨씬 넘었다. 승리한 안도감과

함께 잠시 블로그에 들렸다가 이내 깊은 잠에 빠졌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안절부절못하다보니 낮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비는 나리지 않는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디

카는 호주머니에 넣고 주말농장으로 달린다. 차로 10여 분 거리이다. 그저께도 어제도 못들린 채소밭이 궁금하다.

지난 주 말에 상추와 상추 사이에 간식(間植)한 빨강상추가 잘 자라고 있다. 60포기의 어린 모종들이 2주 후면 식

탁에 올늘 수 있으리라. 고추와 가지의 곁가지를 따주었다. 앙증맞게 꽃이 피었다. 1.5 cm 정도의 첫 고추도 열렸다.

비트는 벌써 지름이 7, 8cm 정도 자라 앞으로 10여 cm까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쑥갓은 3번이나 잘랐었는데

곁가지가 탐스럽게 자라났다. 간혹 꽃봉오리가 맺기 시작 이젠 끝머리에 다다른 것 같다. 근대도 나흘 전 솎아낸

탓인지 훤하니 빈 느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디카를 꺼내 빨리 몇 커트를 찍었다. 블로그에 올리기 위함이다.

집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엊그제 세차한 차창에 얼루기만 잔뜩 졌다.

점심은 뒤로 미루고 블로그에 올릴 이 글을 쓰는 나의 마음은 무한한 행복에 잠긴다. 몇 사람이나 읽어줄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즐겁게 읽어줄 사람이 틀림없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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