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공원의 비단잉어
월요일 새벽녘 천둥이 치며 그리도 심하게 휘몰아치던 비도 서서히 그치고 한동안 못 들릴
율동공원 산책길에 나섰다. 오후 날씨는 습기와 함께 찌는 더위의 연속이다.
호숫가 나무 그림자로 덮인 산책길을 따라 걷는 사람이 꽤 많다.
가끔 나뭇잎을 조용히 흔들며 스쳐가는 바람이 그나마 더위를 식혀준다.
이 얼마나 고마운 바람인가...
번지점프대에선 한더위를 무릅쓰고 뛰어내리는
젊은이의 괴성이 호숫가의 적막을 깨트린다. 얼마나 시원할까...
들꽃이 핀 호숫가에는 조용한 비단잉어의 유영이 마치 파스텔화를 보는 듯
아름답기만 하다. 호수 끝자락에 있는 찻집을 찾아 냉커피 한 캔 사 들고 벤치에 앉아 땀을 식혀본다.
갑자기 시원하게 분수가 뿜어나온다. 벌떡 일어나 호숫가로 걸음을 재촉한다.
떼를 이루고 노니는 비단잉어가 물살을 일으킨다. 많은 사람이 모여 디카를 들이댄다.
돔도 그 중의 하나가 되어 여러 벗님에게 보여줄 사진 몇 컷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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