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오후 박 교수와 같이 나타난 친구를 보곤 깜짝 놀랐다.
1964년 海士에서 훈련 중 해군 함정을 한 달 동안 같이 탔던 친구….
제대한 후 서울에서 잠시 얼굴을 보았으나 그 후로 오늘 처음 만나는 날이다.
그의 은회색 머리카락 색깔에서 잠시나마 눈을 뗄 수 없다.
하기야 40대부터 염색하는 친구도 있긴 하나 돔이 조금은 손해 보는 느낌…. ㅋㅋ
실은 9월 27일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으나 몸살로 도저히 떠날 수 없어 1주일을 연기했는데
아직도 휘청거리는 몸으로 떠난 여행이 조금은 겁이 난다.
어쩌면 중간에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곡예를 보는 기분.
진도화가 며칠 동안은 동행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우선 오늘은 속초까지 가기로 하고 오전 열한 시에 출발….
새로 건설한 경춘선을 달리다 마지막 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다섯 사람의 귀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겠기에 며칠 전 정비소에 들러 이십몇만 원을 들여 종합진찰을 받으며
문제 될만한 부품과 엔진 오일 등을 갈았는데 차 상태가 좀 이상해 휴게소 정비소에 들렀다.
엔진오일도 모자라고 냉각수도 모자라고 파워오일도 모자란단다.
기가 차다. 보충할 수밖에…. 결혼 전날 밤 등창이 난 기분이 이런 것일까…?
한계령에서 점심을 드는데 바람도 세고 무척 춥다. 외부 온도는 8도.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조금씩 온도가 올라 18도 가까이 되면서 해변에 도착.
정암해수욕장 근처…
몰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에 잠시 넋을 빼앗겨본다.
잠깐의 휴식 후 설악산 방향으로 핸들을 돌린다.
검은 구름이 설악을 넘으려는 해를 가려
단풍이 들지 않은 초록색 모습을 감추려는 가보다.
권금성을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본 울산바위는 도도하게 버티며 서 있고
설악의 영봉들은 검은 병풍을 친듯…
속초 시내는 넘어가는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난다.
울산바위가 서서히 가려지며 설악 영봉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해가 넘어가서야 내비의 지시대로 속초 시내에 있는 영랑호 콘도를 찾는데 같은 장소를
세 번을 돌고 또 돈다. 지나가는 여인에게 안내를 받는 수모를 내비가 겪어야 했다.
무척이나 피곤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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