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오랜만의 나들이

뉴도미닉 2011. 7. 21. 18:38

 

 

 

오랜만의 나들이

 

오랜만에 장마가 끝난 지난 19일 궂은 장맛비로 방안에만 갇혀 지내던 답답함을 풀기 위해

드라이브 길에 오른다. 양평으로 가는 구도로를 따라 팔당댐 옆과 양수리를 지나 북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서종 문호리에 도착 중미산 쪽으로 우회전 굽이굽이 흐르는 맑은

 개천을 끼고 녹음이 우거진 산길을 달리는 이 코스는 홍천 밤벌유원지로 낚시하러 다닐 때

자주 오가며 이용하던 길로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있다.

 

 

 

 

 

 

 

 

서종면 정배리 삼거리를 조금 지나면 단골로 다니던 옥수수밭이 나온다. 오랜 비로 아직

여물지 않은 옥수수를 주인을 졸라 한 다발 샀다. 이 농장에서 자라는 찰옥수수는 지금껏

맛본 중 제일 차지고 맛이 있어 일부러 들리기도 한다. 

 

  

 

 

 

 

중미산 천문대를 지나 삼거리에서 유명산 고갯길로 좌회전하여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어 한동안 달리면 설악이 나온다. 이곳에서 홍천 모곡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잠시 달리면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유명한 한식집 <들풀>이 나온다.  

 

점심으로 황태구이 정식을 들었다. 시설에 비해 값도 그리 비싸지 않고 맛 또한 훌륭하다.

연못이 있는 넓은 정원엔 꽃이 만발하여 한여름의 정취를 자아낸다.   

 

 

 

 

 

 

 

 

 

 

 

 

 

 

 

 

 

 

정원에 핀 꽃과 주위 사진을 찍는 동안 진도화는 몽몽이와 그늘집에서 휴식을 취한다.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모곡으로 향한다. 장맛비로 불어난 강물은 백사장을 꽉 채우며

유유히 흐른다.오래전 아이들이 어릴 때 가족 동반으로 천렵을 왔던 추억이 떠오른다.

 

 

 

 

모곡에서 음료수를 산 후 밤벌유원지 입구에서 새로 단장한 길을 따라 마곡에 있는

충의대교를 건너 황골교를 건너 산골길로 잠시 들렸다. 산 중턱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홍천강 전경을 보기 위함인데 이곳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장관이 눈 아래 펼쳐진다.

 

 

 

 

오후 3시가 넘어 가까이 있는 강촌 인터체인지를 거쳐 경춘고속도로 들어섰다.

날은 뜨거웠으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 에어컨은 끄고 차창을 다 열어놓았다.

 

분당에 도착 주말농장으로 향한다. 떠날 때 준비해간 커다란 비닐봉지를 들고

밭에 들어서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며칠 전까지도 멀쩡했던 고추가 병으로 전부 말라 죽었다. 우리 밭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수천 포기의 고추가 불과 몇 그루만 빼곤 전멸이다. 농민들 생각이 스쳐 간다.

일찍 온 장마와 갑자기 뜨거운 날씨가 불러온 재앙이다.

 

빈 비닐봉지를 들고 힘없이 발걸음을 돌렸지만 오랜만의 즐거운 나들잇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