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브라질 여행 40일-21편-4/7[마나우스 정글 체험]

뉴도미닉 2012. 9. 10. 00:36

 

 

 

브라질 여행 40일-21편-4/7[마나우스 정글 체험]

 

 

5월 8일 미늘창[Louver window]을 통해 들려오는 새소리에 잠을 깼다.

날이 밝아오고 있다.

 

어젯밤에 꾸려놓은 짐을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나니 여섯 시 반이 조금 지났다.

오늘은 호텔 뒷산에서 정글 체험을 한다.

 

 

 

 

 

 

 

 

 

선착장 강 건너 하늘에는 먼동이 트는데…….

 

 

 

 

 

 

밤새 강물이 더 불어 나무 보도 위까지 물이 차오른 것을 보니

오늘 호텔을 옮기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  

 

 

 

 

 

 

아침을 들며 빵 몇 조각을 들고 나왔다.

악어에게 줄 것과 혹시 올지도 모를 앵무새에게 줄 선물이다.

 

 

 

 

 

 

 

 

 

흰개미는 부서진 통로를 고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나무 조각과 타액을 섞어 터널을 만드는 기술도 훌륭하지만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방갈로 숙소로 돌아오니 반갑게도 발코니 난간에 앵무새가 날아 왔다.

딱딱한 나무 열매만 까먹는 줄 알았던 앵무새가 빵도 잘 먹는다.

 

곁으로 다가가도 두려워하지 않아 더 예뻐 보이는 앵무새다. 

 

 

 

 

 

 

 

 

 

안개가 약간 낀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배에 여행 가방을 싣고 호텔 뒷산으로 가이드를 따라 일행 다섯 명이 출발했다.

 

 브라질 남부 꾸리찌바에서 여행 와 호수 건너 방갈로에 머물고 있는 다른 일행은

할아버지, 딸 그리고 손녀 이렇게 3명.

 

할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해 밀림 체험엔 참가하지 못해 모녀만이 참석해

우리 세 명과 총 다섯 명이 오붓하게 체험 길에 오른다.

 

 

 

 

 

 

 

 

 

우리는 숙소를 나오기 전 미리 준비했던 해충 방지 분무액과 바르는 약으로

노출된 피부에 바르고 머리에 뿌렸다.

 

오늘 관광은 인디오들이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밀림에서 익힌 지혜와

칼 한 자루로 살아가며 대처하는 몇 가지 방법을 가이드의 시범으로 체험하는 코스. 

 

 

 

 

 

 

 

 

 

밀림으로 들어간 가이드가 이름 모를 나무 줄기를 잘라와 비벼서 얻은 물기로

염색을 하는 과정으로 손가락에 가락지를 그렸다. 사진에 보이지는 않으나

인디오들이 치장할 때 사용했던 염색의 일종이다.  

 

 

 

 

 

 

 

 

 

 

 

 

아무리 허기 저도 함부로 버섯은 먹지 말아야 하고…….

 

 

 

 

 

 

 

 

 

참나무 잎사귀 같이 생긴 이 나뭇잎은 '키나 나무'의 잎으로 키니네[Quinine] 성분이

들어있어 말라리아에 걸렸을 때 인디오들이 치료 약으로 사용했다.

 

가이드가 잎을 3mm 정도 크기로 잘라 씹어보라고 한다.

 

써도 이렇게 쓸 줄 몰랐다.

어릴 때 말라리아에 걸려 치료제로 들었던 키니네의 맛 그대로다. 

 

 

 

 

 

 

 

 

 

흰개미의 도로인 터널과 집이 눈에 띄었다.

 

커다란 나무에 사방으로 길을 연결해 놓았는데

아마존 지역은 비가 많이 내려 흰개미가 땅 위가 아닌 나무 위 높은 곳에 집을 짓는다.

 

 

 

 

 

 

 

 

 

 

 

 

 

 

 

다음에는 밀림에서 나무줄기를 잘라온다.

야자의 한 종류로 아나자라고 부르는 야자나무 순. 

 

 

 

 

 

 

 

 

 

조카와 진도화가 아나자 순을 들고 있는 모습.

 

가이드가 순 끝을 잡고 흔드니 잎이 부챗살같이 활짝 펴진다.

꼭 마술을 부리는 것과 같다.

 

순이 커서 피면 야자나무 이파리가 되는데

이것을 엮어서 지붕을 덮기도 하고 돗자리나 바구니 등을 만들기도 한다.

 

 

 

 

 

 

 

 

 

이파리를 몇 번인가 펴고 접더니 팔찌가 되었다.

인디오 여인들의 장식 중 한 가지.

 

 

 

 

 

 

 

   

 

그리고는 또 이파리로 접기를 하는데 금방 예쁜 머리띠가 된다.

이것 역시 인디오 여인들의 치장용 머리띠로 TV에서 본 기억이 난다.

 

 

 

 

 

 

 

 

 

 

 

 

다음엔 긴 이파리를 꼬아 줄을 만드는데

조카와 둘이 힘껏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는다.

 

 

 

 

 

 

이 줄로 발목을 묶어 높은 나무를 쉽게 오른다.

 

 

 

 

 

 

 

 

사진 촬영에 바쁜 일행들…….

 

 

 

 

 

 

 

 

 

 

 

밀림을 헤치고 산 위로 오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온다.

 

찬 바람이 휙~ 불고 지나가니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불과 몇 분 만에 일어난 현상으로 밀림에선 수시로 경험하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는 다급해젔다.

 

날이 좋아 우비를 준비 못한게 후회되었으나

급하게 뛰다싶이 가이드를 따라 산 위로 올라가니 야자수 잎으로 지붕만 가린 임시 피난처가 나왔다.

만일을 위해 미리 만들어 놓았던 것 같았다.

 

3, 4명만이 겨우 피할 수 있는 곳이라 여자들만 피하고 남자들은 그 비를 다 맞았다. 

 

 

 

 

 

 

 

 

 

 

 

 

비를 맞으며 가이드가 다시 밀림으로 들어가 긴 나무토막을 잘라온다.

그리곤 칼로 겉껍질을 베껴낸 후 속껍질을 박박 칼로 긁으니 하얀 솜털 뭉치처럼 된다.

 

 

 

 

 

 

 

 

 

빗속에서 부싯돌과 나무끼리 비벼 마찰로 생긴 열로 솜털같은 나무껍질에 불을 붙인다. 

인디오들이 불을 피우는 방법이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더니 굵은 나무토막을 잘라 온다.

 

 

 

 

 

 

 

 

 

나이테를 보니 6년 정도 자란 나무줄기인데 

이 나무토막을 거꾸로 들어 올리니 물이 줄줄 흘러내려 바로 식수가 된다.

 

씨포[Cipo]라는 나무인데 나무를 자를 때는 위쪽을 자른 다음에 아래쪽을

잘라야 물이 나무토막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나무를 자르는 순간 물이 나무줄기 위쪽으로 다 올라가기 때문이란다.

 

비가 심하게 내려 수건으로 카메라를 덮고 촬영하다 보니 사진이 엉망이다.

중요한 장면인데…….

 

 

 

 

 

 

 

 

 

한 시간 가까이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멈췄다.

세찬 비를 맞으며 밀림 체험을 제대로 하게된 단비였던 셈.

 

우리는 하산하기 시작했고

하산길엔 이상한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하산길에 가이드가 땅에 떨어져 있는 큰 도토리 크기의 야자수 열매를

여러 개 주워 우리에게 보이면서 껍질을 깐다.

 

열매 속에 있는 것은 속살이 아니고  4cm 정도 되는 하얀 벌레였다.

그 벌레를 가이드가 맛있게 먹는다. 영양이 많다며 인디오들의 비상식량이라고 한다.

 

조카도 두 마리를 맛보았다.

특별한 맛은 없고 씹을수록 고소했다는 식후감……. 

 

 

 

 

 

 

 

 

 

 

 

 

처음 떠날 때는 벌레에 물릴까봐 걱정을 했었으나 신기하게도 모기 한 마리도

덤비지 않았다. 네그로 강물이 산성이라 모기 등 유충이 자라지 못해 모기 등 해충이

별로 없다고 설명을 들었던 것이 사실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 

 

밀림을 빠져나온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고무 박물관 관광을 떠날 시각까지 여유가 있어 옷을 널고 말렸다. 

 

 

 

 

 

 

 

 

 

먹이도 없는데 앵무새가 또 찾아왔다.

 

"앵무새야 미안!"

 

앵무새는 곧 날아갔고 기념사진 한 장을 찍고 숙소를 떠났다. 

 

 

 

 

 

 

 

조금 전 점심을 들었던 식당에 들리니 말끔하게 치워놓았다.

우리가 떠난 후 다 철수한다고 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정들었던 Tiwa Hotel …….

추억을 남긴 채 떠나는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았다.

 

홍수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부둣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