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행 40일-29편-3/4[꾸리찌바 11월15일 거리/아라메 오페라]
5월 17일 Deville Hotel에서 하룻밤을 푹 잘 쉬었다.
아침 산책길에 나섰다가 잠시 호텔에 들리신 까밀라 시아버지와 호텔 레스토랑에서
꾸리찌바 소식과 한국 소식으로 담소하며 아침을 들었다.
관광을 마치고 오늘 밤 상파울루로 돌아갈 예정이라 일찍 체크아웃하고 짐은 호텔에 맡겼다.
까밀라의 설명을 들으니 오늘 일정이 빡빡하다.
우선 차 없는 거리를 걷기로 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지나
고층 건물이 보이는 옆길로 들어서니
꽃의 거리[Rua das Flores] 까샤[CAXA] 대리점이라는 광고가 보인다.
까샤 옆 차도를 건너 제네랄 오소리오 광장[Praca General Osorio] 에 들어섰다.
흐린 날씨 탓도 있지만 숲이 울창해서 길이 어두웠다.
우리는 분수대 앞에서 잠시 멈춰
여러 누드 여인상에서 내뿜는 물줄기를 보면서 즐겼다.
광장을 빠져나와 루이스 샤비에르 길[Av. Luiz Zavier]을 지나니 차 없는 거리가 시작되었다.
차 없는 거리는 약 650m가 되는 직선 도로로 여러 곳에서 차도와 교차하고
15개의 블록이 차 없는 거리와 접하고 있다.
1972년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이 꾸리찌바의 복잡한 거리의 자동차 운행을 중지시키고
예쁜 꽃 화분과 벤치 등으로 꾸민 차 없는 11월 15일 거리[Rua XV de Novembro]를 만들었다.
꽃으로 단장한 도로라 꽃의 거리[Rua das Flores]라고도 부른다.
- Google -
11월15일 거리 주변 지도
도로 중앙 회색선은 맹인 전용도로
맨지고[노숙자]는 어느 나라나 골칫거리다.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시계탑이 있는 거리
거리 곳곳에 사용하지 않는 전차를 볼 수 있다.
폐전차인데 1973년엔 부모가 쇼핑 등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1980년엔 관광 안내소로 그리고 2010년 11월엔 간이 도서실[Library]로 고쳐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이용하고 시민의 문화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거리의 구두닦이 할아버지
곳곳에 설치된 커다란 꽃 화분과 길거리 간이 카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거리
시간이 넉넉했으면 커피라도 한잔할 것을……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후회된다.
서울의 골목길에 차를 세우면 수 없이 꼽힌 야한 명함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전화 부스에 꽂아 놓았다.
차 없는 거리가 끝나는 빠라나연방대학 뒤쪽에 있는 Rua Press. Faria[뿌레스 화리아 거리]에
도착하니 네 개의 원통형으로 된 버스정류장이 나란히 있고 세 칸이 연결된 굴절버스가 들어오고 있었다.
꾸리찌바는 도시 팽창으로 원활한 교통수단이 필요하게 되어 전문가들이 구상한 것이
바로 버스이다. 처음에는 지하철을 고려했으나 막대한 건설비 때문에 지하철 공사비의 5%의 예산으로
승객 4배를 운송 가능한 굴절버스를 도입하여 세계 제1의 교통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꾸리찌바의 빠라나연방대학교[Universidade do Parana]
대학교 앞엔 산투스 안드라데 광장[Praca Santos Andrade]이 있고
광장에는 여러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광장이 끝나는 곳에는 과이라 극장[Teatro Guaira]이 한 블록을 차지하고 있다.
3개의 공연장이 있고 각각 2,173명, 504명 그리고 114명을 수용한다.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극장 중 하나로 오페라, 음악 연주, 무용 등을 공연한다.
극장 앞에 설치한 꾸리찌바의 예술가 Poty Lazzarotto의 부조 작품.
차 없는 거리 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오뻬라 데 아라메[Opera de Arame]로 가기로 하고
7번 버스 정류장에서 연두색의 2층 관광버스를 탔다.
교외 쪽을 한 바퀴 도는 관광버스는 연두색 2층 버스.
날씨는 쌀쌀했으나 2층에 자리 잡았다.
자유의 궁전[Paco da Liberdade]과
어제 들렀던 오스카 니마이어 박물관[Museu Oscar Niemeyer]앞으로 버스가 지나갔다.
언덕길에서 본 주택들
잠시 후 도착한 16번 버스 정류장
많은 관광객이 내렸다.
오뻬라 데 아라메에 도착
호수 위로 설치한 육교를 건넜다. 육교 상판은 일부만 덮고 일부는 망으로 되어있어
망을 통해 아래로 호수의 풍경이 보이도록 했다.
오뻬라 데 아라메[Opera de Arame]
The Wire Opera House라고도 부른다. 건축가이며 교수인 Domingos Bongestabs가
설계했고 1992년 문을 열었다. 철 파이프 구조체에 투명 폴리카보네이트로 지붕을 덮고 벽은 강화유리로 된
온실과 같은 건물로 400m2의 무대와 2,400석의 객석을 갖춘 예술 문화 공연장이다.
폐광 상태였던 채석장에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의 도움으로 주위의 자연과 어울리게
건설한 대표적인 자연 친화적 건물이다. 인공호수로 건물을 감싸게 하고 육교로 오페라 하우스와
연결하였다. 예산을 얼마 들이지 않았고 75일 만에 공사를 완공했다니 경이롭기만 하다.
자연을 이용한 인공폭포와 인공호수
회랑 바닥은 철로 된 그레이팅으로 만들어 아래서 자라는 화초를 볼 수 있다.
아래로 내려가면 까페가 있다.
세 가지 파이와 커피를 주문
까페에서 밖으로 나가면 호숫가에 벤치가 있다.
바위벽에는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했던 유명한 음악가나 저명인사들을 기억하기 위해
플래그를 만들어 걸어 놓았다.
아름다운 아르메 오페라 하우스 호반에서 기념사진 한 컷
다음에 관광할 장소는 땅과 공원[Praque Tangua]……
우리는 오페라 하우스를 빠져나가 30분마다 오는 버스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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