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돌산 갓김치를 담갔습니다

뉴도미닉 2012. 10. 31. 00:17

 

 

돌산 갓김치를 담갔습니다

 

브라질 여행기에 몇 달을 매달려 있다 보니 어느새 가을은 저물어가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되어서인지 모든 게 새롭게 보인다. 

 

    그동안 틈틈이 돌보던 주말농장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쪽 떼기 땅에 무와 돌산갓을 기르기가 두 달이 채 안 되었는데

수일 내로 영하의 기온이 찾아온다는 일기예보가 마음을 한층 서두르게 한다.

 

 

 

 

주말농장 전경 - 10월 29일 

 

 

 

 

 

해마다 배추를 심다가 벌레와 혹뿌리병으로 속이 많이 상해 올해는 돌산갓을

심기로 했다. 9월 2일 씨앗을 뿌렸고 9월 7일 나와보니 새싹이 났다.

 

 

 

 

 

9월 21일 - 일주일 전에 어린 싹을 솎아 주었더니 튼튼하게 많이 자랐다.

 

 

 

 

 

10월 5일 - 자라는 것도 탄력을 받는 모양.

무럭무럭 잘도 자란다.

 

 

 

 

 

 

 

 

10월 26일 - 흙이 보이지 않게 자랐다.

1주일 예보를 확인해 보았더니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한파가 닥친다는 예보다.

  정성껏 기른 갓이 혹시 얼지나 않을까 조바심이 들기 시작한다.

 

싱싱한 갓잎을 하나 뜯어 씹어보았다. 연하기도 하고 향긋한 향과 더불어

알싸한 맛이 혀끝에 맴돌아 김치 담그기에 적합해 보여 10월 30일 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29일 오후 열두 단이나 되는 돌산갓을 수확했다.

작은 주말농장에서 가을 농사치곤 큰 수확이라 흐뭇하기만 했다. 

 

 

 

 

 

 

 

 

30일 오전 - 담그는 방법을 알 필요는 없었으나 언뜻 보니 소금에 서너 시간을

절이고 한쪽에선 멸치젓, 파, 등 온갖 재료를 준비하는 듯. 

 

 

 

 

 

 

 

 

 

절인 갓을 물로 씻어 소쿠리에 담아 놓는다.

 

 

 

 

 

 

온갖 양념으로 버무리기를 끝내고 용기에 담는 손길이 바쁘다.

모처럼 들린 작은 처형이 수고하셨으니 틀림없이 맛있는 돌산 갓김치가 될 것이다.

몸살기가 있는 진도화도 수고 많이 했고……

 

내일은 돌산 갓김치를 해마다 보내주는 여수에 사는 지인에게 안부도 전할 겸

김치를 직접 담갔다는 소식도 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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