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홍천강 이야기

뉴도미닉 2010. 9. 2. 23:58

 

 

 

 

 

 

비가 그치고 구름 낀 하늘이 조금은 높아 보인다.

오늘[8월 30일]따라 유난히 마음이 답답하여 한동안 들리지 못한 홍천강으로 드라이브했다.

 올해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낚시 생각이 나 강물 상태를 보러 간 것.

 

 시원하게 뚫린 경춘 고속도로를 한동안 달려 둘만이 숨겨놓은 낚시 명소 마곡유원지 강 건너

  앞산 고갯길에 올랐다. 시원하게 펼쳐진 홍천강의 비경이 변함없이 조용히 반겨준다.

 

하늘은 흐리고 흙탕물이 가시지 않아 비색의 짙푸른 강물은 볼 수 없으나 자연만이 아는

아름다운 설화는 수려한 참모습 속에 잠시 숨어버렸다. 

      

 

 

 

 

 

고갯길 산록엔 무성하게 자란 칡넝쿨이 온 산을 뒤덮고 있다.

 무심코 따버린 칡꽃의 향기에 정신이 번쩍 든다.

 강렬하면서도 은은한 라벤더 향…?

형용할 수 없는 향기가 그렇게 좋을 줄이야!!!

 

모곡을 거쳐 돌아오는 길가엔 가을의 상징인 맨드라미가 빨갛게 피어

분홍빛 무궁화와 조화를 이룬다.

 

큼직한 밤나무에 매달린 밤송이는 어느덧 크게 자라 아이들 가슴을 설레게 하고

초라한 시골집 앞뜰엔 해바라기가 큰 키를 자랑하며 조잘댄다.

 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유명산 고갯길 정상에서 내려다본 골짜기 사이로 멀리 겹쳐진 산과 산…….

 

마침 잠자리가 휴식을 취한다.

 

빨간 고추잠자리였으면 가을 냄새를 풍길 텐데…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정을 듬뿍 주고받은 하루였다.

 

 

 

 

 
 
마곡 유원지 앞산 고갯길은 강촌IC에서 나와 403번 도로를 따라 충의대교 못미처
좌회전하면 됩니다. 수상 보트장까지는 쉽게 갈 수 있으나 낚시터에는 4륜구동차로만
가실 수 있습니다. 자칫 모래사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지도에 보이는 흰 부분은
모래와 자갈밭입니다. 위 사진은 고갯길에서 찍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김장  (0) 2010.11.28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0) 2010.09.22
열대야  (0) 2010.08.07
마끼노차야 [MAKINO CHAYA]  (0) 2010.07.28
송추 가마골  (0) 201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