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행 40일 -3편[길거리 시장과 가족파티]
한국에선 5일마다 장날이 서는 것과 같이 브라질에선 일주일마다 길거리 시장이 선다.
처형 집이 있는 Tatuape지역 Emilio Mallet 가[街]에 인접한 도로에 매주 일요일 아침부터 12시까지 '훼라[Feira]'라는
길거리 시장이 선다. 차가 다니는 길을 완전히 차단하고 거리에 천막을 치고 물건들을 진열하고 상거래를 한다.
'훼라'는 Street Market이라는 뜻으로 지역마다 장이 서는데 요일이 다르다고 한다.
며칠 전 유명한 시립시장[Mercado Municipal Paulistano]을 보았기에 '훼라'도 꼭 보고 싶었다.
4월 15일은 일요일이고 가족 파티가 있는 날이다. '훼라'에서 샐러드 재료와 과일을 산다기에 따라가 보기로 했다.
처형, 에니끼 아빠 다비[까밀라 남편], 그리고 진도화와 나 이렇게 넷이서 9시경 아파트를 나섰다.
'훼라'는 아파트에서 도보로 7, 8분 걸리는 가까운 곳에 있고 소규모로 길이가 120여 미터 되는 길거리 시장이고
과일, 채소가 주를 이루고 육류, 꽃 등이 있고 생선은 없다는 처형의 설명이다.
'훼라' 입구에 도착하니 사탕수수즙을 짜서 파는 가게와 빠스텔을 구워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2009년 7월 초순에 말레이시아로 여행했을 때 맛본 사탕수수즙 생각이 났으나 입맛만 다시며 지나쳤다.
'훼라' 안쪽으로 들어서는 순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과일과 채소를 주로 진열했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놀랍도록 크고 다양하다. 이름을 모르는 과일도 많고
신선한 채소류도 많다. 내가 좋아하는 망가[망고]도 엄청나게 많다.
진열된 과일 중 몇 가지는 알겠으나 설명할 실력이 못되어 여기서는 사진만 올린다.
몇 가지의 과일은 한국에서 부르는 이름과 여기서 부르는 이름이 달라 헷갈려 참고로 몇 가지만 소개한다.
파인애플은 '아바까시', 망고는 '망가', 잭푸룻은 '자카', 파파야는 '마멍'이라고 부른다.
브라질은 열대, 아열대 그리고 온대에 걸친 나라라 그만큼 과일도 다양하다.
눈요기이지만 도움이 될 것 같아 '훼라'의 사진 몇 컷을 올린다.
아직도 싸고 싱싱하고 다양한 과일이 눈에 선하다.
'훼라'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본 거리 풍경.
처형네 아파트 8층에서 파티가 열릴 후원[後園]을 내려다보니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고
한쪽으로는 야자수와 작은 수영장이 있다. 구석에 있는 건물이 바비큐를 요리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미리 예약만 하면 아파트 경내에 있는 바비큐장을 이용할 수 있다.
청소라던가 식탁, 의자 준비 배치 등 모든 것을 아파트 관리인이 한다.
오늘 파티는 할아버지[돔]와 할머니를 위한 것이고 온 가족이 다 모이는데
까밀라 어머니와 그의 동생 창원[윌리암], 그리고 용승의 두 아들 중 장남 대원[사무엘], 이 세 사람은 내가
처음으로 만나게 되니 생면인 셈이다. 용승의 둘째 아들 세원[다니엘]은 2007년 2월 까밀라와
한국에 와 제주도를 같이 여행했으니 5년 만에 만나게 되는 것이다.
조카 용승이 불을 피우고 벌써 링구이샤[수제 소시지]를 굽는다.
에니끼 아빠[까밀라 남편] 다비도 팔 벗고 나섰다.
어느 나라고 고기 굽는 일은 남자의 몫.
어젯밤 양념을 해놓은 갈빗살과 불고기용 고기도 굽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과일과 쇠고기만은 한국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싸다.
12시가 지나면서 한 사람 두 사람 모이기 시작한다.
조카는 음식도 잘 만들지만, 상파울루에서 유도 사범을 한 유명 인사.
큰 처질부[까밀라 엄마]가 아들 창원[윌리암]과 함께 왔다. 첫 만남이다.
처형, 창원[까밀라 동생], 작은 처질부 그리고 진도화가 화기애애하게 담소한다.
진도화는 브라질 여행이 이번이 세번째라 서로 잘 알고 있다. 처형은 장손인 창원이 대견스러운가 보다.
에니끼네 가족과[에니끼, 다비와 까밀라] 외손자 정섭의 포즈.
창원이 마지막 고기를 굽는다.
먹고 마시고…….
느지막하게 대원[사무엘]이 도착했다. 보고 싶었던 세원[다니엘]은
바쁜 일로 참석하지 못해 내내 서운했다. 큰 처질녀는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고.
과일 케익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재료가 싱싱해서일 것이다.
파티도 끝나간다.
따뚜아페[Tatuape]에 밤이 찾아왔다.
큰 처질녀가 밤늦게야 지방에서 돌아왔다.
이동 중에 '삥야오'{Pinhao - Pine nut]가 많이 떨어져 주워왔다며 한 봉지 내놓는다.
'삥야오'는 한국의 잣과 비슷한데 크기가 3~4cm 된다. 삶아서 먹으면 맛이 있다며 삶아 껍질을
까먹어보니 맛은 그저 그렇다[사진은 실물 크기].
오늘 있었던 파티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밤은 점점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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