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행 40일-4편[부탄탄 연구소와 싼티씨모 묘원]
상파울루에 도착한 지 나흘째 되는 날인 4월 16일이다. 여독도 많이 풀려 몸이 가벼워졌다.
오늘은 조카와 '라틴아메리카 박물관', '부탄탄 연구소', 그리고 '묘원' 등 시내에 있는 관광명소를
돌아보고 Shopping Mall 서점에서 지도를 사기로 했다.
'라틴아메리카 박물관'에 들리니 마침 휴일이라 문을 닫아 후일에 가기로 하고 '부탄탄 연구소'로 향한다.
도중에 주유소에 들렀다. '에탄올'이라는 사탕수수로 만든 '알코올'과 '개솔린'을 파는데
이곳 자동차는 '에탄올'과 '개솔린'을 사용하고 있다. 디젤을 사용하는 특수차량를 제외하고는 모든 차가 '에탄올'과
'개솔린'을 같이 쑬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사탕수수도 대대적으로 재배하고 유전에서 기름도 생산한다니
부럽기만 하다. 이날 '에탄올' 가격은 리터당 천백 원 선이고 '개솔린'은 천육백 원 정도니 한국보다
싼 편이나 '에탄올'의 리터당 주행거리 등 성능은 알 수가 없다.
'에탄올'을 많이 사용함으로 시내에선 차가 내뿜는 기름냄새를 거의 맡을 수 없다.
물론 교통체증이 심한 곳도 있으나 많은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소통이 원활하고 일정한 시간대와
장소에 따라 차량 순번제[끝 번호]를 시행하여 소통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특이한 것은 이곳 차들의 대부분이 위 사진에서 보듯이 소형이다. 유럽의 현실과 비슷하다.
한국에서와같이 중형 승용차는 별로 없다. 상파울루는 물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사고방식이 한국과는
다른 것 같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한국에서 경쟁이나 하듯 고급차를 몰고 다니는 것과
너무도 대조적이다. 경제관념이 대단한 국민이라고 생각했다.
부탄탄 연구소[Instituto Butantan]
울창한 숲길을 달려 '부탄탄 연구소'에 도착했으나 이곳도 휴무.
조카가 일에만 매달리다 보니 월요일엔 휴무로 문을 열지 않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부탄탄 연구소'[Instituto Butantan]는 Butanta 지역 Vital Brasil로[路] 근방에 있는
상파울루 대학교 캠퍼스 근처에 있고 '뱀 연구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상파울루 주 보건부 장관과 제휴로
브라질 의사며 생명공학자인 '비탈 브라질'[Vital Brazil] 박사에 의해 1901년 정식 설립되었다.
이곳에선 뱀, 도마뱀, 벌, 전갈, 거미 등 독성을 가진 파충류 등 생물에 관한 연구도 하고 백신이나 혈청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전염성 질환 같은 광견병, 간염, 파상풍, 디푸데리아 등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는 백신이나
혈청에 대해 연구를 하고 생산도 하는데 그 규모는 세계에서 제일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곳에선 뱀, 독거미, 전갈 등 살아있는 독성을 지닌 생물 표본을 전시하며 방문객에게 설명도 한다.
그런데 2년 전 이곳에 뜻하지 않던 큰 화재가 있었다.
90여 년에 걸쳐 채집한 세계최대의 8만 5천여 마리의 뱀 표본과 45만~50만 마리의 거미와 전갈 표본이
2010년 5월 15일 화재로 전소하여 과학적 손실이 엄청나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타리 안에 설치한 '뱀 집'과 몇 마리의 뱀만 보고 이곳을 떠났으나 그 후 다시 오지 못했다.
부탄탄 연구소를 뒤로하고 묘원으로 가는 길에 건물에 그려진 낙서가 눈에 띤다.
누구나 브라질을 찾으면 보게 되는 많은 낙서가 신기하게 보인다. 어찌 보면 예술성이 있다고나 할는지…….
낙서[그래피티-Graffiti]는 두 종류로 구분하는데, 말 그대로의 낙서와 예술성을 갖춘 낙서이다.
예술성을 갖춘 낙서는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로도 부르는데 브라질은 오히려 예술성을 살린 하나의
'낙서 문화'로 정착하는 분위기 같고 몇몇 유명 '낙서가'[Graffiti Writer]도 있다고 한다.
싼티씨모 묘원[Cemiterios Santissimo Sacramento]
상파울루의 좋은 장소는 성당과 묘원이 다 차지하고 있다는 조카의 설명이다.
Santissimo 묘원은 Araca 묘원과 붙어있다. Doutor Arnald로[路]에 접해 있고 상파울루에서 제일 큰 묘원이다.
동유럽 여행 시 보았던 조각 묘원과 같은 가족 단위의 묘원으로 엄청나게 비쌀 것으로 추정된다.
망자를 위한 후손들이 꾸민 정성 어린 조각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이런 곳에 묻히는 자는 과연 행복할 것인지……. 부의 상징을 엿볼 수 있는 곳 같다.
묘원 담벼락을 끼고 있는 꽃가게…….
한국과 달리 빨간꽃을 쓰는 조화가 이채로워 보인다.
빠울로 마차도 드 까르발료 시립 경기장
[Estadio Municipal Paulo Machado de Carvalho]
이 경기장은 빠까엠부[Pacaembu] 근방에 있는 축구경기장으로 1950년
FIFA Word Cup 대회가 열렸고 경기장 명칭은 '1958 FIFA World Cup 브라질 단장'인 'Paulo Machado de
Carvalho'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었다. 경기장 크기는 104mX70m. 이곳엔 축구 박물관이 있고
축구 이외의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질녀의 Buti Buin 회사에 근무하는 여직원[▲]과 우편국 집배원[▼].
Buti Buin에 들렸는데 마침 우체국 집배원이 들렸다. 부탁을 하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잡는다.
여기서 우편물에 관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배달 문제다.
물론 이 집배원의 잘못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느린 처리 때문이다. 우체국 국제특송[EMS]으로
우편물을 보내면 1주일 정도면 도착해야 하는데 브라질은 수 주가 걸리기도 한다.
점심 시간…….
조카와 브라질인들이 보통 점심으로 드는 음식[한국의 백반, 탄 등]을 먹기로 했다.
양이 어찌나 많은지 반은 남겼다. 값은 5천 원 정도이나 물과 커피는 추가로 돈을 내야 했다.
점심 식사 후 까밀라와 Shopping Mall 서점으로 지도를 사러 갔다.
상파울루의 거리를 익히기 위함이었는데 시내 지도가 없어 까페만 한 잔씩 들고 돌아왔다.
한국에서 가져간 얇은 DUNHILL 담배곽을 놓고 잔과 크기를 비교해 보았다.
외손자 정섭이 다니는 학교[▼]에 잠시 들려 선생님도 만나고 현대식으로 꾸며진 교실도 구경했다.
에니끼[까밀라 아들]가 다니는 유아원[▼]은 경비원이 철저하게 지킨다. 예약 없인 아무도
출입할 수 없고 아이는 지정된 사람만이 데려와야 하고 또 데려가야 한다.
밤에 질녀들과 Shopping Mall에 있는 CVC 여행사에 들려
아마존 여행일정 조정과 '이구아수[Iguazu] 폭포' 관광에 관한 제반 사항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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