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행 40일-6편[이따이뿌 댐]
이틀에 걸친 이과수 폭포 관광을 7편 하나로 묶기 위해 블로그에 올리는 순서를 조절하여
이따이뿌 댐을 먼저 올린다[아래 관광 스케줄 참조].
4월 18일 오전 - 조류공원[5편]
오후 -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7편]
4월 19일 오전 - 이따이뿌 댐[6편]
오후 -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파라과이 도시[7편]
4월 19일 아침……. 초가을이라 하늘이 파랗고 맑다.
오늘은 오전 중에 이따이뿌 댐 관광을 한다.
아침 여섯 시 반이 넘어 호텔 레스토랑으로 아침을 들러 갔다.
여행할 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아침 음식은 뷔페로 간결하면서도 산뜻하여 구미가 당긴다.
많은 외국인이 간편한 옷차림으로 조용히 식사하는데 오늘따라 처음으로 동양 여인 몇 사람이
건너편 자리에 앉는다. 한국인 같기도 하고 일본인 같기도 하고 중국인 같기도 하다.
일곱 시가 넘어 남녀가 섞인 동양인 여러 사람이 또 들어온다.
언뜻 보기에 60대 중반 같아 보였는데 서로 목례를 하는 것이 일행 같아보였다.
그런데 난데없이 레스토랑이 떠날듯한 커다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안녕들 하세요?"
키가 큰 남자다. 모든 사람이 놀라 쳐다본다.
남자 몇 사람이 앉은 자리에 동석하더니 계속 큰 소리로 시끄럽게 떠든다.
레스토랑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지는 느낌이 든다.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모를 터이니 그 사람이 한국인이라고 생각은 못 했을지도 모른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남쪽 지방 교육계에 계셨던 분들이 정년퇴임 기념으로 단체 여행을 왔다고 한다.
다음 날인 20일 아침에는 너무나 조용히 식사를 하기에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갑자기 몇 년 전 일본 여행을 했을 때 불미스러웠던 일이 떠오른다.
밤늦은 시간 호텔 로비에서 종이 팩에 담은 많은 소주와 마른오징어를 들며 취하여 요란하게 떠들어
외국인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한국 사람들 모습의 기억이다.
이따이뿌 댐[Itaipu Dam]
아침 9시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와 만났다. 오늘 가이드는 따봉[Tabon] 회사의
김현준[Hyun Joon Kim]씨이고 기사는 히카르도[Ricardo]씨.
승용차로 이동하며 이따이뿌에 대해 가이드가 설명 한 내용은 이러하다.
이따이뿌 지역은 화산 폭발로 생성된 현무암 지대로 돌과 바위에 구멍이 많아
강물이 흐를 때 강 중앙에 있던 바위 섬에서 묘한 소리가 났다고 한다. 원주민들은 이 돌섬을 '노래하는 돌'이라고
불렀고 이 말은 원주민 언어인 과라니 어로 '이따이뿌'라고 하여 부쳐진 이름이라고 한다.
1억 5천만~2억만 년 전 화산 폭발로 현무암층이 생성되었을 때 빠라나 강 복판에 생긴 돌섬을
이용하여 댐을 건설했다. 1971년 착공하여 1991~2006년에 완공했고 댐의 반은 파라과이가
다른 반은 브라질이 관리한다. 1994년에 현대 7대 불가사이로 지정되었다.
매표소에 도착하여 표를 산 다음 '댐 전용 관광버스'에 탑승했다.
이곳부터는 개인 차량은 일절 출입이 금지되고 이 버스로만 이동해야 한다.
이따이뿌 댐 관광코스는 버스로 이동하며 오직 두 곳에서만 정차하고 하차할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경찰차가 관광이 끝날 때까지 계속 따라다니며 감시한다.
모든 관광객은 위 사진에서 보듯 가슴에 파란 방문허가증을 붙여야 버스를 탈 수 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오전 9시에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안내자가 브라질 어[포르투갈 어]와 영어로 설명한다.
첫 번째로 정차한 곳은 브라질 쪽에 있는 전망대.
입구에는 로봇이 그리고 잔디밭엔 커다란 판에 그린 그림이 서 있다.
로봇과 더불어 - 기념사진 - '이따이뿌의 수력발전소'라는 작품 앞에서
'이따이뿌의 수력발전소[Hidreletrica de Itaipu]'라는 작품은 브라질 꾸리찌바에서
출생한 유명한 예술가 Poty Lazzarotto[1924~1998]의 1998년 작품으로 Adroaldo Renato Lenzi의
도움으로 완성하였고 Poty의 유작이기도 하다.
거리감 때문인지 착시 현상 때문인지 댐의 첫인상은 청평댐이나 팔당댐[길이 510m]보다 약간 커 보였으나
설명도 듣고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서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 경이롭기까지 했다.
댐 길이 7,919m, 댐 높이 196m, 낙차 118m, 총 발전량 1,400만KW[70만 KW 발전기 20대]인
엄청난 규모다. 최근 중국 양쯔 강의 싼샤댐[총 발전량 2,250만 KW]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세계 최대였다.
총 발전량 60만 KW의 수풍댐과 이따이뿌댐 발전기 1대의 발전량이 70만KW인 것과 비교해보면
그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댐 높이만도 64층 빌딩 높이와 거의 같으니…….
댐에 있는 건물이 성냥갑처럼 보인다.
유유히 흐르는 파란 빠라나 강물에 취해 구경도 하고 셔터도 누르며 짧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버스에 탔다. 가이드의 조언대로 2층에 자리잡았다.
버스는 수압관이 있는 댐 아래쪽 길을 따라 천천히 달려 파라과이 국경을 넘는다. 한동안 달리던 버스가
유턴을 하여 댐 위쪽길을 천천히 달려 호수가 보이는 브라질 쪽에 정차한다.
나 너 할 것없이 셔터를 누르느라 바쁘다.
하얀 색칠을 한 거대한 관은 수압관[Hydraulic Pipe]으로 14개가 있다.
현무암층 바위를 기반으로 바트레스공법으로 콘크리트댐 벽을 설치했다.
송전선이 빽빽한 파라과이 땅을 달리다 유턴.
파라과이 쪽에서 본 빠라나 강.
국경선이 가로지르는 커다란 방수로 위를 지난다. 물까지 훌려보냈더라면 더 장관이었을 텐데...아쉬웠다.
방수로[Spillway]는 3개의 구[溝-Channel]로 되어있다. 길이 483m에 방수량은 초당 62,000 m3.
빠라나 강[Parana River]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긴 강.
댐을 건너 브라질 쪽 이따이뿌 호숫가에서 두 번째로 버스가 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와 같은 이따이뿌 호수에 햇빛이 비친다.
길이 170km, 제일 넓은 폭 12km, 저수용량 290억 m3가 되는 인공 호수다.
매표소와 자료관
현지 관광을 마치고 매표소로 다시 돌아와 영화도 보고 잘 정리된 댐에 관한 자료를 관람했다.
방수로에서 물을 빼는 이따이뿌댐 전경 사진이 있어 담았다.
1997~2011년 동안 각 나라에서 이따이뿌 댐을 방문한 인원수를 기록한 데이터.
이 기간에 방문한 한국인 수는 68,128명. 상당히 많은 숫자다.
수력 터빈[Hydraulic Turbine]과 발전기[Generator] 등을 축소하여 단면으로 보여준다.
모든 공사과정을 사진으로 설명.
수압관[Hydraulic Pipe]은 50인조의 관현악단이 연주할 수 있는 넓이라니 놀라웠다.
이 관을 통해 118m 낙차에서 얻어지는 에너지는 상상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수압관과 발전기 설치.
수력 터빈 설치와 공사 현장
영화도 관람했다.
영화의 한 장면
공사 연혁을 간단히 설명하면;
착공은 1971년 2월에 했으나 1975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었다. 1984년에 완공하여
처음으로 발전을 시작했다. 1991년까지 터빈 18대가 설치되어 발전했고 2006년~2009년에 걸처
마지막 2대를 추가로 설치하여 현재 20대가 가동되고 있다.
발전량은 호수의 수량에 따라 다르다.
많은 물을 호수에 저장하면 넓은 면적이 침수되어 피해가 크다고 한다.
발전기 20대 중 10대는 50Hz로 발전하여 파라과이로 송전하고 나머지 10대는 60Hz로 발전하여
브라질로 송전한다. 파라과이는 잉여 전기를 브라질에 팔기도 한다.
매표소 주차장 주변에 만발한 꽃
우리는 점심을 위해 '포즈 도 이과수[Foz do Iguacu]' 시내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Fogo Dourado'라는 슈라스카리아[Churrascaria] 전문점.
여행을 하면 어느 나라고 마찬가지지만 이곳도 가이드가 관광객을 유치해 오는 곳 같다.
분위기는 좋아 보이나 음식의 질은 보통.
고기를 너무 구어 타고 말라 맛이 반감되는 것이 많다. 고기 종류는 거의 알겠으나 어느 부위인지 확인할 수 없다.
영어로는 소통이 안 되고 브라질어[포르트갈어]는 전연 백지라 이럴 때가 제일 답답하다.
식비는 1인당 한화 3만원 정도고 가이드는 무료.
식당 한 쪽에서 3인조 악단이 음악을 연주한다.
태반의 음식를 남긴 채 팁을 놓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후에 질녀가 알려준다. 음식값에 봉사료가 포함되었으니 앞으로는 팁은 놓지 말라는 조언.
까막눈이라 알 턱이 없었으니…….
오늘따라 날이 무척 덥다.
오후에 브라질 쪽에서 이과수 폭포를 보는 관광이 있어 기대에 차 승용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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