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행 40일-8편[따뚜아뻬에서 하로를 보내며]
브라질에 도착한 지 두 번째 되는 토요일이다. 작은 질녀가 쉬는 날이라 산책을 하잔다.
그렇지 않아도 집 주위를 보고 싶은 차에 얼른 따라나섰다.
따뚜아뻬[Tatuape]는 상파울루 중심지에서 동쪽에 있는 지역. 국제공항 과룰료스 공항에서
가깝고 처형이 사는 곳으로 최근 활발한 건설붐을 타고 신흥 시가지를 이루어 부유층들이 찾는 곳이다.
외손자가 사는 아파트로 해서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까페에 들리고 공원을 거쳐 샌들을 사기로 했다.
그리고 저녁엔 까밀라 동생 창원[윌리암]이 초대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들기로 했다.
따뚜아뻬 지역 지도
외손자가 사는 아파트. 처형 집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까페…….
이곳 이름은 생각나지 않으나 사람들이 곽 차 자리가 없다. 토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붐비 는 것을 보니
까페[여기서는 커피를 까페로 부른다] 맛이 좋은가 보다. 한국에선 큰 잔으로만 마시던 커피라 소주잔만 한 잔으로
홀짝홀짝 마시는 게 어쩐지 성에 차지 않는다. 그렇다고 몇 잔을 시켜 마실 수는 더욱 없는 일.
입속에 맴돌던 까페 향이 가시고도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초행이라 어디가 어딘지
따라가기만 하다 보니 공원 문이 보인다. '아날리아 프랑코 공원[Parque Analia Franco]'이다.
근로자 스포츠 공원으로 원 이름은 'Esportivo E Recreativo do Trab'.
서쪽으로 Blue Tree Towers Analia Franco 호텔 건물이 보인다.
총면적 286,000 m2인 공원은 100mX50m 되는 수영장을 위시하여 온갖 스포츠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산책 코스도 훌륭하다. 가을 초입인데도 아름다운 꽃이 핀 가운데 경쾌한 걸음으로
많은 사람이 걷는다. 잔디밭에 있는 운동기구는 한국 것과는 다르고 큰 차이가 난다.
지난번 과루자에 갔을 때 빌린 슬리퍼로 고생한 생각이 나서 Havaianas 샌들 두 켤레를 샀다.
한 켤레 값이 한화 17,000원 정도. 집에 와서 신어 보니 너무 작다. 새것으로 포장할 때 치수를 착각한 듯.
상파울루 중심지를 벗어나면 도로 포장이 엉망인 곳이 많다. 새 시장이 부임하면서 도로포장을 많이
했다는 데도 아직 요원한 것 같다. 승용차에 타고 달리면 텅텅 튀는 곳이 상당히 많다.
브라질 사람들이 타는 자동차는 7 활이 아래 사진에서 보는 디자인이고 자동보다는 스틱을 선호한다.
거리엔 한국차도 자주 보인다. 현대나 기아나 쌍용차 인기가 좋은데 비싼 게 흠.
브라질에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 공장이 완성되면 세금 혜택을 많이 받아 싸질 것으로 기대가 크다.
내가 타는 RV Rexton 차가 전시되어 있어 알아보았더니 8천만 원을 호가한다.
중심지를 벗어나면 건물들은 멋지나 보도가 엉망인 곳이 태반. 건물주 각자가 자기 건물 앞 보도를
설치하므로 재료도 다르고 표면에 턱이 많아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질 우려가 있어 보인다.
세금은 비싸고 많이 내는데 그 돈을 어디에 다 쓰는지 불평들이 많다고 한다.
도로변에 있는 가로수는 일정하지 않고 희한한 나무들이 많다. 나뭇가지에 난처럼 생긴 식물과
이끼가 붙어사는 가로수도 보인다.
커다란 헬멧같이 생긴 공중전화부스도 눈에 자주 띈다.
처형 집 근처에 새로 지은 고층아파트를 분양한다기에 호기심에 차 손님으로 가장하여 돌아보았다.
훌륭한 시설인데도 여기서도 분양 받은 뒤 다시 내외부를 새롭게 고치기도 한다.
특기할만한 점은 고급 아파트는 하우스 메이드와 주인 가족이 거처하는 곳을 완전히 분리하여
화장실도 별도고 타고 다니는 엘리베이터도 별도다. 철저히 노비구조[하인과 주인 가족] 체제로 설계한다.
옛날 하녀를 두고 살 때의 관습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는 25m 되는 실내 수영장, 테니스장, 헬스센터 주차장 등을 갖추었다.
한 세대는 264 m2[80여 평]으로 값은 100만 불 선. 기본 유지관리비[물, 전기, 개스 별도]가 월 5천 불이
든다니 우리 같은 서민에겐 그림의 떡. 세대수가 많지 않은 탓도 있을 듯.
작은 질녀가 통역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시골뜨기라는 뜻을 가진 레스토랑 까이삐라[Restaurante Caipira]로 큰조카의 아들
창원[윌리암]이 저녁 초대를 했다. 12명 정도의 친척이 모였다. 음식도 맛있고 '깔삐링야.라는 칵테일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 놀이터까지 갖춘 훌륭한 음식점이다.
브라질은 뚱뚱한 여인들이 엄청나게 많다. 한국에서 뱃살 나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감히 명함도 못 내민다. 손님인듯한 아줌마 뒷모습을 살짝 담아보았다.
집[처형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오니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 브라질에 사는
교포들의 삶은 비슷한 것 같다. 한국에서 방영한 TV 프로는 다음날 CD로 본다. 한 달에 약간의 돈을 내면
인기 있는 프로를 다 볼 수 있다. 나도 처음으로 '넝쿨째 굴러 온 당신"이라는 주말 연속극을 이곳에서
보게 되었고 현재도 주말이 기다려진다. 브라질에서도 대단한 인기 있는 프로이고 한국에서도
시청률 43% 끼지 올랐다니 대힛트!
우리를 위해 삥야[Pinha] 두 상자를 사왔기에 맛을 보았다. 수류탄같이 생겨 별명이 수류탄인
이 과일은 특이한 향과 단맛이 도는 과일로 씨앗을 싸고 있는 과육은 별로 없고 씨앗만 크다.
내일은 조카가 모는 차로 외손자와 시골 Mogi에 있는 난 화원을 보러 간다.
오늘은 세 시간 이상을 걸어 몸에 무리가 와 몸살기를 느꼈으나 이내 단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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