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행 40일-13편[이따찌아이아-3/3]
오늘은 상파울루로 돌아가는 날이라 조카 용승이 일찍 도착했다. 아직 몸살감기가 완쾌된 상태는
아니지만, 임시 병상이 되어 준 정든 오두막집을 떠나게 되어 서운한 감이 든다.
오전 중 이따찌아이아 국립공원 내에 있는 자연사박물관과 신부 면사포폭포를 보기로 했다.
4월 27일 먼동이 텄다.
지난밤에 비가 세차게 내렸었는데 맑게 개였다.
도나찌 호텔에서 기념사진…….
호텔에서 4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에 도착했다.
박물관에는 이 지역을 포함하여 남부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의 역사물 등을 보관한다. 그리고 한편 한 쪽 코너에는
이따찌아이아 국립공원에 사는 동물 박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새집, 말벌집, 나비, 나방, 잠자리, 곤충, 새, 맹금류, 기타 동물 등의 박제 등을 전시.
유리판을 설치해 사진 상태가 좋지 않아 미안…….
- Pico das Agulhas Negras -
높이 2,791m로 브라질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고 이따찌아이아 국립공원에서 제일 높은 산.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산으로 Agulhas Trail을 통해 대서양 특유의
우림과 뾰족한 바위 등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
야자수로 알았었는데 알고 보니 나무고사리[Tree fern].
이곳 같은 아열대 지방에서는 고사리가 자라 나무가 된다.
몇십 년을 자라 이런 나무가 되었을까…….
우리는 자연사박물관을 나와 폭포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표지판을 규격화하고 색깔에도 신경을 써 보기가 좋다.
신부 면사포 폭포[Cachoeira Veu de Noiva]까지 260m…….
처형은 힘도 들고 바위 산길이 험해 차에서 쉬셨고 셋이서 폭포로 향했다.
옛날 시골 길을 가다 어느 지역의 위치를 물으면 5리[2km]만 가면 된다고 하여
한동안 걸어가도 그 지역이 나타나지 않아 다시 물어보면 또 5리만 가면 된다는 경험을 했었다.
도대체 260m가 어찌 된 것인지 아무리 걸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지난밤에 비가 내려
돌과 바위들은 미끈거렸고 꾸불꾸불한 험한 산길을 한동안 걷다 보니 폭포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 지역은 해발 1,100m가 되는데도 서늘했던 날씨가 더워지고 습도가 높아져 옷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주위에 널려있는 나무와 꽃들은 한국에서는 수입하여 비싼 관상수나 화초가 되어
많은 사람의 애호를 받으나 이곳에선 지천이고 보니 '귀하고 비싼' 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보통 나무이고 잡초일 뿐. 이 우림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정책이 부럽기만 하다.
우렁찬 폭포의 소리와 함께 드디어 폭포가 얼굴을 드러낸다.
신부 면사포 폭포[Cachoeira Veu de Noiva].
신부의 면사포가 길게 늘어진 모습과 같아 지어진 이름으로 높이는 40여 미터.
인적도 없고 휴지 조각 하나 없는 자연 속의 파라다이스!
기념사진 몇 장을 담고 되돌아오는 길은 비교적 쉬웠으나 옷은 땀범벅이 되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산 아래로 보이는 아름다운 원경을 담아보았다.
이따찌아이아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톨게이트는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점심때가 되어 고속도로 변에 있는 휴게소[푸드코트-Praca de Alimentacao]에 들렸다.
주차장 주변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는 휴게소…….
내부는 엄청나게 넓은 푸드 코트…….
큰 음식점이나 큰 상점은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이 따로 있어 꼭 지켜야 한다.
레스토랑은 자리에 앉기 전에 입구에서 같은 일행이라도 1인당 1개의 카드[깔떵]을 받아야 하고
나갈 때 이것으로 계산한다.
사람이 많은데도 질서정연…….
저녁때가 되어서야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가족들이 모여 이따찌아이아에서의 고려장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이 피었다.
돌아와 보니 이곳 가족들도 다 감기가 들어있었다. 요즘 날씨가 서늘해지며 상파울루에
감기환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막내 질녀가 손톱 미용을 예쁘게 하고 왔기에 한 컷 담아보았다.
아직도 감기 기운이 있는데 내일은 토요일이라 손자 정섭과 상파울루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카를로스'라는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를 예약했고 가이드는 그가 직접 하기로 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라질 여행 40일-15편[이삐랑가 박물관] (0) | 2012.08.16 |
---|---|
브라질 여행 40일-14편[상파울루 시내관광] (0) | 2012.08.13 |
브라질 여행 40일-12편[이따찌아이아 휴양지-2/3] (0) | 2012.08.03 |
브라질 여행 40일-11편[이따찌아이아 휴양지-1/3] (0) | 2012.07.28 |
브라질 여행 40일-10편[상파울루의 이모저모] (0) | 2012.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