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들어선 분당
오늘은 5월에 들어선지 벌써 8일째가 되는 어버이날이다. 어린이날인 5일이 입하[立夏]라
절기상으로는 틀림없이 여름에 들어선 거다. 게다가 날씨마저 6월의 날씨 같아 덥고 일교차가 심해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라 진도화와 꽃집에서 자그마하지만,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만들어 조상님이 계신 묘원을 찾아 인사를 드리고 왔다.
벚꽃이 진 요즈음 거리는 녹색 바탕에 온통 화려한 영산홍으로 눈이 부시다.
지난 어린이날에 시간을 내어 아파트 정원에 핀 꽃들을 담았다. 영산홍과 철쭉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상상외로 여러 꽃이 곱게 피어 반기고 눈과 마주쳐 담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담아온 사진이 무려 수백 장.....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어지럽게 떠오른다. 어린 시절부터 꽃을 좋아해
아버지와 같이 많은 꽃을 가꾸던 추억이며 초등학교 시절 6학년 동기생이었던 예쁜 여학생이 살던
이웃집에 핀 살구꽃과 홍도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 여학생은 졸업하고는 서울로 떠나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꿈에만 가끔 보이곤 했는데 내가 좋아했던 첫 여인이었고 첫사랑이었던 것 같다.
마침 때도 5월이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지워지지 않아 'First of May'를 배경음악으로
선정해 보았다. 본래 영화 'Melody'에 나오는 음악으로 1970년에 비지스[Bee Gees]가 불렀던 노래다.
'First of May'는 '5월의 초하루'로 번역되기도 했으나 '풋사랑'이 맞는 번역이다.
노래는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이 부른 것을 택했는데
가사를 정리하다 보니 내용이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가사 중 '사라 브라이트만'은
'the day I kissed your cheek and you were gone'으로, 그리고 '비지스'는
'the day I kissed your cheek and you were mine'이라고 불렀는데
정서상 전자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검색을 해보니 가사를 많이 바꿔 부르는 가수도 꽤 있었다.
First of May - Sarah Brightman
When I was small, and Christmas trees were tall,
We used to love while others used to play.
someone else moved in from far away.
Now we are tall, and Christmas trees are small,
and you don't ask the time of day.
But you and I, our love will never die,
but guess who'll cry come first of May.
The apple tree that grew for you and me,
I watched the apples falling one by one.
And I recall the moment of them all,
the day I kissed your cheek and you were gone.
Now we are tall, and Christmas trees are small,
and you don't ask the time of day.
But you and I, our love will never die,
but guess who'll cry come first of May.
When I was small, and Christmas trees were tall,
do do do do do do do do do...
Don't ask me why, but time has passed us by,
someone else moved in from far away.
영산홍과 철쭉 꽃
죽단화[겹황매화]
영산홍과 철쭉 꽃
박테기 꽃
영산홍과 철쭉 꽃
모과 꽃
복숭아 꽃[홍도화 및 백도화]
영산홍과 철쭉 꽃
아그배나무 꽃
영산홍과 철쭉 꽃
튜립
매발톱꽃
왕벚꽃[겹벚꽃]
- 5월 5일 아파트 정원에서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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